펀펀창업-유족까지 책임지는 아름다운 동업의 원칙
펀펀창업-유족까지 책임지는 아름다운 동업의 원칙
  • 아이엠리치
  • 승인 2007.09.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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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펀창업-유족까지 책임지는 아름다운 동업의 원칙

 

'삼천리 연탄'으로 유명한 삼천리 그룹(회장 이만득)이 10월 1일 창업 50주년을 맞는다. 삼천리그룹을 '연탄장사'하는 회사로 치부한다면 큰 오산. 유전과 가스전 투자, 에너지관련 회사에 대한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매출 3조원, 순익 1000억원을 목표로 공격 경영을 펼쳐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조2532억, 순익은 458억원에 이르렀다. 창사 이래 흑자행진이 계속 중이고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았던 외환위기까지 극복, 98년 재무제표도 19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삼천리 그룹의 탄생 비화는 무수한 예비창업자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고 이장균, 유성연 선대 창업회장은 처음 연탄사업으로 동업을 시작하면서 서약서를 작성해 맹세했고 2대째 그 서약은 2세들에 의해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서약 내용은 ▲ 누군가 먼저 세상을 뜨면 나머지 사람이 유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 투자비율이 달라도 순익은 반드시 절반씩 나눈다 등이다. 이씨-유씨 양 집안은 현재 삼천리그룹의 전 계열사 주식을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성공한 사업이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훌륭한 결과를 낳기란 쉽지 않지만 삼천리 그룹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뛰어 넘었다. 동업관계를 통해 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기회는 많지만 실패 사례는 주위에서도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혼자하기 벅찬 일을 동업을 통해 펼쳐나간다면 성공가능성도 배가 되겠지만 그만큼 불안감도 커지기 마련. 이에 대해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후지이 코이치는 "동업은 각자 경영자로서 역할과 존재감을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는 자립성 여부가 관건이며 그것이 바로 공동경영"이라며 "친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경영 상의 권태기를 느껴 업무를 떠넘기거나 의존할 때 파탄의 불씨가 생겨난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동업은 홀로 서기가 가능할 정도로 능력 있는 각각의 동업자들이 서로 새로운 성장을 요구하고, 부족하고 서툰 분야에 대해 실력과 노하우, 지식을 보전-협력하면서 사업 성공에 매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후지이 코이치가 제안하는 동업성공의 '4가지 원칙'.

 

1. 대표자를 결정한다.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사업을 창구로 해서 사회와 접촉하는 것이다. 사업자 등록증 발급, 사무실 임대계약, 제세공과금 문제, 주거래 은행 접촉 등을 위한 대표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업의 형식적인 절차를 위해 대표가 필요한 것이지 상하관계를 나누는 것이 아니다.

 

2. 적합한 역할을 분담한다

 

서로 서투른 부분을 보충할 수 있으면 이상적이다. 사교적인 사람은 영업과 마케팅, 무뚝뚝하지만 숫자에 강한 사람은 재무회계를 맡는 것과 같다.

 

3. 이익의 배분율을 결정한다

 

수익이 발생했을 때 배분은 회사 자체를 또 한사람의 몫으로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내부유보(retained earning)라고 한다.

 

내부유보는 기업의 순이익에서 세금, 배당금, 임원 상여(任員賞與) 등 외부에 유출되는 부분을 뺀 나머지 금액을 말한다. 내부 유보로 조달된 자금에 대해서는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업에 유리한 자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손해가 발생했을 때의 부담 배분이다. 미리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분쟁의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보도록 한다.

 

4. 인사와 지시자를 명확히 한다

 

직원을 고용한 경우 누가 지시를 내리는지 결정하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도록 한다. 명령계통, 즉 지휘체계의 일원화는 아무리 작은 사업체라도 매우 중요하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면 절체절명의 위기가 발생한다.

 

앞서 삼천리그룹이 본보기가 되겠지만 바람직하고 훌륭한 파트너십을 평생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 동업은 적자를 보면서 꿈을 나누며, 열심히 노력하고 다투면서도 지속된다. 처음 발생하는 동업의 위기는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벗어나 순조롭게 돈을 벌고 직원을 고용하면서 불거진다.

 

동업은 철저한 사업계획 외에 파트너들의 관계 설정을 사전에 명확히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의견충돌은 있을 수 있지만 서로의 인격과 품성, 능력과 노하우를 인정하고 '처음처럼' 원칙을 지킬 때 동업 성공의 길은 멀지 않다.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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