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모험 감수하는 야성` 본받기?
이건희 회장의 `모험 감수하는 야성` 본받기?
  • 북데일리
  • 승인 2005.08.1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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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4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병철 창업주의 동의하에 반도체 사업에 올인했다.

사재까지 털어 부도위기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했지만 당시 전세계를 강타한 오일쇼크는 물론 세계적 반도체기업이던 페어차일드가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인텔과 내셔널은 생산설비를 축소하는 등 사업여건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회장은 한국반도체 인수 10개월 만에 손목시계용 반도체 개발하고, 77년에 흑백TV용 트랜지스터, 81년 컬러TV용 집적회로 개발에 성공해 반도체 기술의 기초를 다졌다.

그리고 결국 83년 11월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반도체 기술국가로 주목받게 됐고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기업의 단초를 마련했다.

신간 `서른살 경제학`(인물과사상사)의 저자 유병률(37)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는 "정주영 회장의 중동 신화가 호랑이(돈)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돈이 많은 곳)로 가야 한다는 `동물적 본능`의 결과라면,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신화는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기업인의 `모험을 감수하는 야성적 충동`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30대를 위한 생존경제학 강의`라는 이 책의 기획의도에서 보듯 유 기자는 삼성신화의 기원을 `모험 감수(taking risk)`라는 기업가 정신에서 찾고 미래를 준비하는 30대를 위해 생존전략의 기반이 경제학과 경제학적 지식에 있다고 제시한다.

`게임이론` `탄력성` `죄수의 딜레마` `타이밍` 등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이용해 비즈니스와 인생에서 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언뜻 30대 생존전략과 관련없어 보이는 대기업의 탄생과 생존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지배하는 방법, LG 구본무 회장의 흔들리지 않는 지배력, SK 최태원 회장의 `포스트 재벌` 실험 등에 관한 저자의 해설은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경영을 안다`는 취지와 맞아 떨어진다.

또 `인생전략을 30대에 짜야한다`는 전제하에 금융과 거시경제가 돌아가는 매커니즘을 통해 `돈`의 흐름과 경기변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주변의 현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지식과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중국과 미래를 지배하는 경제 흐름을 이야기한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저자의 내공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장점.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이마트와 롯데마트, 립스틱이 잘 팔리면 불황이 오는 이유, 신라면과 삼양라면의 차이, 고령화 시대에 잘 팔리는 상품은 따로 있다 등 생활 주변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제학의 기본 개념과 핵심 원리를 설명하고, 미래 예측을 위한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사진 = 지난 7월 파리패션쇼에 등장한 삼성휴대폰)[북데일리 박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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