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무한 잠재력 `황금알 낳는 거위`
만화의 무한 잠재력 `황금알 낳는 거위`
  • 북데일리
  • 승인 2005.08.0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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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초 출간돼 화제를 모은 김수정의 만화 `아기공룡 둘리`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콘텐츠 무한확장 전략을 입증한 성공사례다. 영화로 만들어져 전국 35만 관객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뒤 뮤지컬과 4D입체영화로 다시 제작됐다. 지금은 둘리 소시지를 비롯 치약과 칫솔, 어린이 내의, 씨리얼과 심지어 대형TV도 둘리 캐릭터가 사용된다. 현재 생산되는 둘리 관련 제품은 무려 1500여개. 잘 만든 만화 한편이 열 영화 부럽지 않다는 말을 증명해 보였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선 만화콘텐츠는 장르를 넘나들며 자기복제와 증식을 한다. 한국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형` `안녕 형아`가 만화로 출간됐고, 만화 `불량주부일기`(대원씨아이) `풀하우스`(서울문화사)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 `라그나로크`는 만화와 게임이 만난 경우다.

만화는 캐릭터를 통해 다시 한번 부가 수익을 만들어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출시될 때마다 쏟아져나오는 많은 캐릭터 상품들은 베스트셀러 품목이다. 국내 인기 캐릭터인 `마린블루스`나 `마시마로`는 학용품을 비롯 의상, 과자, 인형 등으로 만들어져 또 다른 수입원이 되고 있다.

월트 디즈니사의 부활 역시 캐릭터 산업의 효과를 증명한다. 80년대 후반 급격한 매출 감소와 잇따른 흥행 실패로 내리막길을 걷던 월트 디즈니사는 `인어공주` 등 새로운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피겨린(동물 모양 작은 도자기 인형)`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으로 유명한 `가이낙스(Gainax)`가 유망 기업으로 떠오른 것도 영화의 흥행 실패를 만회한 비디오와 캐릭터 상품 덕분이었다.

저작권법이 날로 강화되는 상황에서 창작만화의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는 문화전쟁의 필수요소가 됐다. 최근 발간된 `만화콘텐츠 비즈니스`(2005.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는 만화의 엔터테인먼트 산업화를 위해 국내에서 처음 발간된 비즈니스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국내 만화 전반을 설명한 총론과 만화가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사례를 살펴본 비즈니스 사례분석, 그리고 표준계약서와 업체편람으로 구성돼 있다.

애니메이션, 게임, 드라마, 영화, 해외수출 등 10개 분야 만화 비즈니스 사례를 분석한 내용이 돋보인다. 또 김태관 작가의 스토리와 이충호 작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다매체 시대 만화산업의 미래와 발전 방향`이 곁들여져 눈길을 끈다.

그외 다양한 양식의 표준계약서가 수록돼 있으며, 본문에 실리지 못한 여러 표준계약서는 진흥원 홈페이지(www.kocca.or.kr) 자료실을 통해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할 수 있다.[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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