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지은 집, 독특한 건축미학으로 화제-포천 소담재
퇴직 후 지은 집, 독특한 건축미학으로 화제-포천 소담재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4.05.21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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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소담재.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포천 소담재.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화이트페이퍼=임채연 기자] 정년퇴직을 앞두고 조용한 시골마을에 평소 소망하던 전원주택을 공들여 지었다. 그런데 그 집이 건축 미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신간 <포천 소담재>(2024, 제대로랩)는 이영탁 전직 교사 부부가 이룬 소박한 성취 과정을 다룬 책이다.

인생 1막이 끝날 때쯤이면 적지 않은 도시인들은 노후를 보낼 행복한 공간을 꿈꾸게 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 소망을 실행해 아예 손수 집을 짓는 경우를 흔치않게 본다.

집 주인은 재직했던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건축가와 집을 짓기로 했다. 그리하여 남편과 아내, 건축가 셋이 수많은 의견 차이를 조율한 끝에 완성했다.

경기도 포천에 지은 이 집은 독특하다. 무엇보다 주택에선 드문 일자형이다. 그로인해 생긴 30미터의 긴 복도는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책에 따르면 집을 길게 지은 이유는 마당과 자연 풍광을 최대한 누리고 즐기기 위해서다.

포천 소담재.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포천 소담재.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포천 소담재.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포천 소담재.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주))

책은 집 공간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는 데서 나아가 한 채의 집을 짓기까지 벌어지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담았다.

'사실 건축 소장에게 제일 힘든 손님은 따로 있었다. 집주인들이 이사 오기 전에 먼저 둥지를 틀고 새끼들을 다섯 마리나 키워낸 박새다. 그는 알에서 나온 박새 새끼들이 다 자라 날아갈 때까지 서너 번 이사를 시켰다. 너무 멀리 옮기면 어미새가 새끼들을 버리고 갈까 싶어 조금씩 조심스레 옮겼기 때문이다. 새가 찾아오는 집은 잘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더 정성을 들였다.'-142p

도시에선 사라진 이런 이야기가 깃든 이 집의 이름은 ‘소담재(鯂憺齋)’. ‘소담’은 편안함, 고요함이 되살아난다는 뜻이다. 이름 짓게 된 연유는 이렇다.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아온 우리 부부가 그동안 소진되었던 내면을 회복해 남은 인생을 안정되게 살고 싶은 바람을 담았습니다.” -62p,

말하자면 누구나 꿈꾸는 힐링공간인데, 이 저택은 여기서 나아가 집(House)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과 삶의 방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소담재는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알려져 EBS에 '건축탐구 집-내 인생의 마지막 쉼터'(2022년)란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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