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수장 교체 물결…보릿고개 이겨낸다
게임업계 수장 교체 물결…보릿고개 이겨낸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4.03.15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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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카겜·컴투스·위메이드 등
대표이사 교체 속속
침체된 업계 되살릴 수 있을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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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포진한 판교 일대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과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이들이 쇄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에서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모기업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 이동한다. 지난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 게임기획자로 업계에 발을 디딘 이 대표는 20년 이상 넥슨에 몸담은 인물이다. 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 독립 스튜디오 체제 구축과 함께 최근에는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PC·콘솔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 등의 흥행을 이끌었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넥슨 이사회 고문으로 물러난다.

이 대표의 빈자리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공동대표로 채운다. 강대현 COO는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명 라이브 게임의 디렉터를 맡아왔다. 김정욱 CCO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사회공헌, 인사, 홍보 등 경영 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이끌어왔다. 지난 2018년부터는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엔씨는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맞는다. 창업자이자 대표인 김택진 대표가 박병무 신임 대표 내정자와 함께 회사를 이끈다. 박병무 내정자는 사모펀드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 관련 업무를 15년 이상 맡은 이력이 있다. TPG 뉴 브리지 캐피탈 대표, 보고캐피탈어드바이저·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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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넷마블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변화를 꾀한다.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에서 도기욱 각자대표가 물러난다. 지난해 대표직에 오른 지 1년 만의 교체다. 도 대표의 빈자리는 김병규 부사장이 채운다. 김 부사장은 삼성물산 법무팀 팀장을 지낸 이력을 지녔다. 넷마블에는 2015년 합류했다. 전략 기획,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의 업무를 거친 전략기획통이다. 물러난 도 대표는 CFO직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를 대표직에 내정했다. 조계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대표 자리를 꿰찼다. 한상우 내정자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와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해외 사업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사업을 한층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한 내정자는 쇄신TF장을 맡아 전략적 사업 계획을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하고 실질적인 쇄신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남재관 사업경영담당 부사장이 대표에 오른다. 남재관 부사장은 다음, 카카오게임즈 CFO, 카카오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경영 전문가다. 지난해 컴투스에 합류했다. 현재 경영 기획, 인사, 재무 등 경영 전략 부문과 게임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남 부사장은 계열사와 해외 법인 관리, 신규 투자 부문까지 기업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남 부사장은 대표 직함을 달고 글로벌 시장에서 컴투스의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환 대표는 제작총괄을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한다.

위메이드는 창업자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직에 복귀한다.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로 꼽히는 박 의장은 지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했다.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로 글로벌 시장에 위메이드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 의장은 게임과 함께 블록체인 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위믹스를 필두로 블록체인 사업을 주로 관장해온 장현국 대표는 임기 만료 2년을 앞두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교체된 이들은 침체된 게임업계를 되살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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