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작년 순이익 2조5167억…총주주환원율 33.7%로↑
우리금융, 작년 순이익 2조5167억…총주주환원율 33.7%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2.0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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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주당배당금 1000원 결정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및 주주가치 지속 제고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13% 달성 시점은 3~4년 후 예상
한국포스증권 인수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이 2조5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약 20% 감소한 실적으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상생금융 확대 등이 반영됐다. 총주주환원율을 33.7%로 높여 주주환원을 강화했고,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를 노리고 있다.

6일 우리금융은 2023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5167억원으로 전년비 19.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적 감소 원인은 주로 급격한 금리 인상 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취약차주 여신 등 고위험 자산에 대한 시장우려가 커진 데 따른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민생금융 및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4% 증가, 4분기는 80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7.6% 증가했다. 대손 요소(LGD, 부도시 손실율)를 조정했고 비은행 자회사들은 취약부문을 전면 점검한 뒤 충당금 총 2000억원을 쌓았다. 또 워크아웃 기업(태영건설) 관련 전액 96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생금융지원 관련해선 1700억원의 기타영업비용을 인식했다. 

작년 이자이익은 8조74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9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감소했다. NIM(순이자마진은) 그룹이 1.82%, 은행이 1.56%로 1년 전보다 각각 2bp(1bp는 0.01%p)와 3bp씩 감소했다. 다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핵심 수수료 이익은 매 분기 4000억 중반 수준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유가증권 관련익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민생금융지원 수치 제외시엔 전년비 약 10% 늘었다.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우리금융은 주당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2년 주당배당금 1130원보다는 낮아졌지만, 2023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7.1%, 배당성향은 29.7%,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제고했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약 11.9%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해 우리금융은 지주 설립 이후 최초로 2~3분기 각각 주당 180원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잔여지분 1.24%(935만7960주)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양수도 협약을 체결해 오버행 리스크 해소했으며 해당 자사주 전량은 매입 후 소각할 예정이다. 또 금융당국의 ‘배당절차 개선방안’에 발맞춰 2023년 결산배당 기준일을 배당결정 이후(2월 29일)로 정해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CRO·최고관리책임자)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은 그룹 취약부문을 점검하고 미래경기대응력 확보에 선제적으로 집중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강화된 손실흡수능력과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회적 역할 책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보로부터 매입할 잔여지분 1.24%의 매입 시점은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올해 경영게획 목표 달성을 통해 2024년 주당배당금은 2022년 이상 수준으로 회복하고 향후에도 지속 증가 노력하겠다"며 "예보지분은 현 주가 수준 감안시 전년도 자사주 소각 규모 100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1300억원 규모로 전량 소각할 계획이며, 결정되는 대로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자료=우리금융그룹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2024년도 리스크관리 중점사항으로 올해도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고금리 상황 지속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도 연간 그룹 대손비용 중 1조80억원은 정상적으로 발생한 부분이나 8730억원은 선제적 대손충당금으로 4분기에만 5250억원을 적립했다.

리스크관리부문을 담당하는 박장근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우리금융 부사장은 "작년 말 기준 그룹 부동산 PF 대출 합계는 3.4조원이고 공적보증 담보대출 제외시 PF잔액은 약 2조원으로 브릿지론을 포함해 모든 PF 사업장 200여개 전수점검을 통해 사업진행현황과 손실가능성을 분석해 생존가능성을 판단하고 추가 충당금 적립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여신은 2조9000억원(신디론 1.1조원, 일반대출 1.8조원)이고 대부분 선순위대출로 채권보존 측면에서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실률이 자영업자를 포함해서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서 그 부분에서 쌓아야 할 것 같다"며 올해는 일회성 요인보다는 경상적 요인에 의한 충당금 확대를 전망했다. 

자료=우리금융그룹

한편 이날 우리금융은 이사회에서 논의된 새로운 자본정책도 알렸다. 

작년 실적 발표시 우리금융은 CET1 12% 기준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포함 총주주환원율은 30% 이내로 실시하고, 보통주비율 12% 달성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려 했었는데, 금융당국의 강화된 자본규제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감안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 병행하는 주주환원 방식은 유지하되 CET1 목표수준을 13%로 재설정하기로 했다. 

이 부사장은 "CET1 13% 이내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35%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13% 초과시에서는 총주주환원율 35% 초과를 추진하되,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50%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정책과 관련해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우리금융의 CET1비율 13% 달성 시점을 묻기도 했다.

그러자 이 부사장은 "2024년도에는 12%를 안정적으로 넘길려고 계획 12% 현재 환율이 1300원대 유지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향후 금리가 인하되거나 환율 안정시 그 영향이 크다. 환율 10원당 자본비율 3~4bp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율이 1100원선까지 간다면 60~80bp 개선될 수 있다"며 "기업명가 달성을 추진하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상황이나 여러 위험자산 관리를 병행하면서 추진을 할 계획으로 13% 달성 시점은 3~4년 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 M&A와 관련해선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이 부사장은 답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취약 부문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올해는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도,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 ▲자산관리부문 등 그룹 시너지 강화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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