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훈풍…"메리츠금융 PBR 1.5배, JP모건 1.7배 배워야"
기업 밸류업 훈풍…"메리츠금융 PBR 1.5배, JP모건 1.7배 배워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2.0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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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금융위원장·거래소 이사장 공개 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은 상장사, 반성 및 해결해야"
현대차·삼성전자·LG화학·KB금융 주가 밸류업 방안 제시
자료=구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부 및 금융당국이 도입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이와 관련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한 피해자는 청년들과, 은퇴자금 부족으로 어려워질 국민(국민연금)이라며, 현대차·삼성전자·LG화학·KB금융이 재무 비효율성을 없애고 주주환원에 쓴다면 주가가 지금보다 50~120% 오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신임 거래소 이사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의 내용을 발표했다. 

포럼 측은 연성규범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지지한다며, 일본 기업 거버넌스 개혁은 금융당국 리더십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개혁의 중심에는 노무라증권 IB대표 출신 히로미 야마지 도쿄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있다고 했다. 

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이끄는 주체가 경영진이 아닌 이사회임을 명확히 하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이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이사 이름을 표기(책임과 의무 강조)하며, 상장사는 ‘계획’ 발표 후 진행 상황을 정기 공시토록 하는 등이 담겼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달 발표계획을 밝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내용으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알려져있다.

이날 공개서한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주가 할인을 고착화시킨 상장사 스스로 반성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상장사들은 손익계산서 성과에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를 장기간 방치했다. 과도한 현금 보유, 무수익 부동산 투자, 다른 상장사와 자사주 맞교환이 사례"라고 밝혔다.

주가 밸류업 이행방안 상장사 예시로는 현대차·삼성전자·LG화학·KB금융 4곳을, 모범사례로는 메리츠금융지주를 언급했다. 

자료=구글 

우선 현대차는 현금 19조원 중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 전량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에 쓰는 것만으로 주당순자산이 30% 증가 및 약 7000억원 배당금 절약 효과를 내며 단순히 주가 30만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또 일반주주 의사에 반하는 삼성동 부지(금융비용 포함 총 21조원 소요 가정, 현대차 지분 55%) 제3자 매각을 추진(정부 및 서울시 협조 및 양해 필요), 매각대금을 미래 모빌리티에 10조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일반주주 의사에 반하는 현대건설 지분 21%, KT 지분 5%를 매각하고, 유입자금 1조3000억원은 주주환원으로 쓰는 것을 포함해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을 약속한다면 PBR 현 0.6배선에서 1.0배로 레벨업하며 주가가 50만원으로 뛸 수 있다고 봤다. 

포럼 측은 “현대차 일반주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회사에 투자했지 한국 상업용 부동산이나 건설회사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료=구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TSMC에게 거버넌스와 주주환원을 한 수 배우면 된다"고 했다. 

현금 92조원 중 50조원 투입해 우선주 전량 자사주 매입하고, 이 중 20조원 즉시 소각해 주주환원을 실시하며 나머지 30조원(약 230억달러)어치는 우선주 근거로 미국에 ADR로 상장하고 향후 순이익의 30~50% 주주환원을 약속하고 이사회도 TSMC처럼 글로벌 전문가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PBR 1.4배에서 2.2배로 레벨업이 가능하며, 주가는 13만원 이상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자료=구글 

LG화학에 대해선 "일반주주 및 국민연금 반대에도 물적분할 후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해 한국의 거버넌스를 크게 후퇴시킨 바 있다. 지금 상태에서는 주주가치 제고 방법이 제한적이라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금 9조원에서 2조원 투입해 우선주 자사주 전량을 매입 및 소각하는 주주환원을 하면 주당순자산이 58만5980원으로 11%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일반주주 의사에 반하는 자사주 맞교환으로 고려아연 주식 2576억원(2022년 11월 단순투자)을 매각 후 주주환원에 쓰고, 배당성향 50%로 제고한다면 PBR 0.9배에서 1.2배로 레벨업돼 주가도 70만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자료=구글 

KB금융의 경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를 넉넉하게 초과하므로, 주주환원 자율성 회복돼 2023년 순이익 50%를 주주환원에 쓰고, 매년 해당 비율 제고하면 PBR 0.45배에서 0.7~0.8배로 리레이팅 가능하다고 봤다. 주가도 10만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메리츠금융지주는 50% 주주환원율 약속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었고 하나금융과 유사한 15조원 시총을 달성했다며, 메리츠금융 PBR 1.5배는 국내 업계 최고이자 미국 JP모건(1.7배)과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3년간 한국 증시는 총주주수익률(배당 포함) 기준 연 2% 손실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수익률은 각각 연 +9%, +12%를 기록했다. 지난 10년을 보면 미국과 일본 수익률은 각각 연 +12%, +9%, 한국은 연 +5%를 기록했다. 

직장 초년생이 2024년 1월 급여에서 1000만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2054년 1월까지 투자하는 경우 복리 기준 연 5% 상승(2% 배당수익률 포함)을 가정했을 때 30년 후 투자원금이 4300만원으로 증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수준인 연 10% 상승을 가정한다면 투자원금이 1억7500만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자료=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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