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총수가 지배하는 상위 10대 대기업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상품·용역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2곳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3.4%, 내부거래 금액은 75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의 내부거래 금액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6조4000억으로 전년보다 40조5000억원 이상 더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 역시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12.2%)보다 높은 13.9%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중 최대 폭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SK(4.6%포인트), 한화(0.6%포인트), 현대차(0.6%포인트) 등의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의 분야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내부거래 금액은 제조업, 건설업, 운수 및 창고업 등의 분야에서 컸다.
공정위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 중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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