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어떻게집샀니]강남 노른자위 아파트, 1층 잡아 '대박'
[너어떻게집샀니]강남 노른자위 아파트, 1층 잡아 '대박'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10.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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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아파트 값이 오르면 로얄층만 오르는게 아닙니다. 1층 역시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거든요. 그리고 요즘엔 프라이버시 보장도 꽤 잘되는 편이어서 1층을 기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잘잡은 1층, 웬만한 로얄층 부럽지 않아요!"


강남구 역삼동 A아파트에 입주한 황진만씨(가명)는 요즘 기분이 좋다. 청약 당시 1층에 당첨돼 포기할까 생각했던 아파트가 입주시점에 웃돈만 수억원이 붙는 행운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청약할 때, '1층만 되지 마라'하고 기도했는데 떡하니 1층이 당첨됐다""1층이란 점이 맘에 걸려 계약 포기할까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된 집인 만큼 계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고민 끝에 계약을 치뤘다"고 말했다.


실제 황씨가 살고 있는 역삼동의 A아파트는 2004년 저조한 분양시장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강남의 노른자위 재건축 아파트.


한 전문가는 "A아파트의 경우, 워낙 강남 요지에 위치해 있어 로얄층뿐만 아니라 저층 역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같은 평형이라도 저층에 비해선 로얄층이 비싸긴 하지만 분양가를 고려하면 수익률 면에서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황씨는 "계약당시, 1층이라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웃돈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며 "요즘은 입지가 좋은 아파트 1층에 매물이 나왔다고 하면 귀가 솔깃할 정도"라고 전했다.


로얄층에 비해 적은 돈으로 매입할 수 있는데다 잘 살펴보면 1층 세대를 특화시킨 아파트도 많아 굳이 로얄층을 선호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사례는 A아파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블루칩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입주 후, 집값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로얄층 뿐만 아니라 저층 역시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1층 세대에 차별화된 설계를 도입하거나 특혜를 주는 경우가 늘고 있어 저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저층을 선호하는 수요자들도 많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이제 1층은 애물단지가 아닌 보물단지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K중개업소 한모씨는 “여전히 저층보다는 로얄층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내집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굳이 로얄층을 선호할 필요가 없다”며 “특히 인기 단지의 저층이 일반 단지의 로얄층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엠리치 이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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