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환기시키는 6인의 ‘마음풍경’전
삶의 여백 환기시키는 6인의 ‘마음풍경’전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3.08.1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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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한 박성희 박인주 송효정 옥지난 장정희 작가
30일~9월5일 토포하우스...자야성찰 스며드는 화폭

[화이트페이퍼 임채연 기자] 현대인은 시간과 공간의 압박을 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시간에 쫓기고, 거주 공간 마련을 위해 허리를 졸라메야 한다. 하지만 삶이 내달리는 분주함과 고달품만으로 채워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마음속 내면의 시공간을 넓히고, 삶의 여백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생활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찾아야 한다. 

김광한 박성희 박인주 송효정 옥지난 장정희 등 6명의 작가가 30일부터 9월5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전시를 갖는다. 전시주제는 ‘경계너머 마음풍경’전 이다. 삶의 여백이 흐르는 마음풍경이다.

김광한 작가 작품.

김광한 작가는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얻은 결실과 수확의 풍요와 감사를 작업의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농부작가’이다. 거친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 지난한 노동, 긴 기다림의 시간을 ‘모과’라는 상징을 통해 화면 가득 담아낸다. 

작업초기에는 석류, 대추 등 다양한 색감으로 화면 가득, 풍요로움을 강조하였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소재가 전면에 배치되고 여백이 강조된 미니멀한 구도의 작업이 주를 이룬다. 비움으로써 더 풍요로워지고 후각까지 느껴지는 발랄하고 따뜻한 ,그러나 가볍지 않은 색감으로 햇살과 바람을 함께 보여준다.

박성희 작가 작품.
박성희 작가 작품.

박성희 작가는 하얀 캔퍼스 앞에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 기억도 남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이 캔퍼스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보니 많은 생각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작품에 담겨진 내용은 무엇을 그리고 표현하려 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어렴풋이 아마도 가족을 포함한 자신의 기억을 평면의 캔퍼스에 생명이 깃들어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그 간절함이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복을 빌듯이 작품속의 형태와 색채의 기운이 내면을 움직이고,그 내면이 생명력과 활력을 샘솟게 하여 감동을 전하기를 바랄뿐이다. 오늘도 하얀 캔퍼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간절함을 담은 기도이다. 모두가 복을 누리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진실함이다.

박인주 작가는
박인주 작가 작품.

박인주 작가는 남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일상적인 풍경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그곳 그 자리에 붙박혀 있는 풍경이지만 눈여겨보면 볼수록 새삼 변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습과 빛의 유무에 따라 달리 보이는 풍경,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일상적인 자연 현상, 멀리 바라 볼 필요도 없이 마당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에서도 이따금 낯설음이 다가온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결국 나 자신의 체험과 경험에서 오기 때문이다.

송효정 작가는
송효정 작가 작품.

송효정 작가는 영겁의 시간과 거대한 공간이 교차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담고, 화폭으로 담아내고 있다. 화폭에 담은 자연은 오롯이 작가의 시공간의 자연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그리는 것만이 어쩌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세상을 거슬러 머물고 있는 듯도 하다. 자연을 빌어 표현되는 작가의 시시각각 미묘한 감정의 세계는 자연의 대상물을 통해 표현이 되어지는 작가의 우주이다.

옥지난 작가는
옥지난 작가 작품.

옥지난 작가는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던 유년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풀어낸다. 별이 빛나는 밤, 눈 내리는 풍경, 동화 속의 성, 이국적인 마을, 자작나무 같은 소재들은 캔버스 위에서 재구성되고 수용성 물감의 우연성과 파스텔색이 더해져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깜깜한 밤 별밭 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만들고, 사랑이 있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그림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맘에 이르기를 바래본다.

장정희 작가는
장정희 작가 작품

장정희 작가는 희망의 씨를 잉태하는 꿈을 채색한다. 꿈꾸는 나무로 형상화 하고 있다. 대지로부터 갈려져 나온 나뭇가지들은 각자 허공을 부둥켜안지만 서로에 대한 시선을 깊게 할 때 비로소 진정한 한그루 나무가 된다. 나무로부터 작가는 함께하는 그래서 어우러지며 빛나는 사람과 인생을 깨닫는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는 멈춤 없는 생명력 , 끈질김과 강함, 화려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훌륭한 소재다.

작가들은 화폭을 통해 우리에게 여백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그 여백을 통해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게 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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