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기업 백서] CJ제일제당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해외 식품사업'만은 달라
[WP 기업 백서] CJ제일제당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해외 식품사업'만은 달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7.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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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분기도 실적 부진, 점진적 개선 전망
내수시장 안갯속...해외 식품사업은 확장중
CJ제일제당 사옥(사진=연합)
CJ사옥(사진=연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실적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CJ제일제당에 '해외 식품 사업'이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해외 식품 사업은 매출과 이익 모두 순항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CJ CGV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CJ그룹 위기론까지 다시 고개를 든 상황에 CJ제일제당이 해외사업에 힘입어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23 2분기도 부진 예상 그러나 점진적 개선 전망도...그래도 해외선 잘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하고 CJ제일제당의 2023년 1분기 매출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조 408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04억원으로 58.8%나 감소했었다. 순이익은 98.8% 하락한 26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 측은 “1분기에는 내수 소비 부진과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가 부담 등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감소했다”라며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해외사업 부분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 식품 사업의 경우 매출은 1조3540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50% 늘어나 식품 사업부문 매출에서 해외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2018년 13%였던 비중이 2022년 49%로 확대됐다.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와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의 노력이 수익성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하나증권도 “국내 가공식품 물량 감소 폭이 소폭 둔화되고 있으며, 해외 가공식품 ‘슈완즈’ 채널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그로서리 채널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는 만큼 해외 매출도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하며 점진적 개선을 전망했다.

 

호주의 한 울워스(Woolworths)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사진=CJ제일제당)
호주의 한 울워스(Woolworths) 매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사진=CJ제일제당)

■ CJ그룹 신뢰도 바닥에 내수시장 안갯속...CJ제일제당 식품 사업부문 해외 신시장 확장중

CJ제일제당 해외 식품 사업 부분 매출 성장은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즈를 인수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말 미국 식품기업 슈완즈를 약 2조881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CJ제일제당은 이로써 미국 전역에 걸친 푸드 플랫폼을 확보했다. 슈완즈 인수 첫해인 2019년에는 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는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시장 공략은 순항 중이다. CJ제일제당은 2025년까지 미국 매출을 6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 19개, 중국 5개 등 총 9개국에서 37개의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올 초에도 호주와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미개척 지역별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공급지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내놨다. 당시 최은석 CJ제일제당 사장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부터는 신규 지역 진입, 전략제품 혁신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 호주 현지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의 1000여개 모든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론칭해 메인스트림 시장으로 진입을 본격화 했다. 또한 식품사업 ‘이노백(Inno 100)’, BIO사업 ‘R(Revolution) 프로젝트’, F&C사업 ‘NBC(New Business Challenge)’ 등 신사업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사내벤처 프로그램도 해외와 계열사까지 확장하는 등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 노력에 반해 내수시장 한계성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거기에 CJ CGV의 두 차례 걸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는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관련 내용 발표 이후 대부분 계열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현대차증권은 CJ제일제당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하향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14일 기준 28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이어 그룹사 신뢰도 하락이란 악재까지 더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국내 1위 식품회사로 최근 내수시장 식품 판매량도 조금씩 회복되는 흐름”이라며 “미주와 일본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제고도 구체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여러 이슈에 당장 가시적인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상반기 대비 하반기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라며 기대감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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