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자본 6조 진입…수익 증가가 더 빨라
삼성증권 자본 6조 진입…수익 증가가 더 빨라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5.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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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 우등생
순수수료수익은 감소…개선여부 관건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증권이 별도기준 자기자본 6조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채권운용 수익 확대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분석의 주를 이루는 가운데, 자기자본 증가세를 지속했음에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 별도 6조 첫 돌파, ROE 15.7%로↑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말(이하 별도기준) 자기자본 총계는 6조9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최근 3개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17.0%, 2.8%, 1.9% 확대됐다. 삼성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6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 전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이 역성장하면서 추세가 꺾기기도 했었다. 역대 자기자본을 보면 2018~2019년 4조원대 후반에서 2020년 말(5조2068억원)으로 5조원을 넘긴 후 2021년 말(5조9255억원)으로 재차 대폭 증가했다가, 전년 동기(5조7263억원)는 2000억원 가깝게 감소했다. 다만 전년 말에는 5조9796억원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1분기 말 현재 삼성증권보다 자기자본이 큰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9조3323억원), 한국투자증권(7조6100억원), NH투자증권(6조8065억원) 등 3곳뿐이다. 이어 하나증권(5조9271억원), KB증권(5조8065억원), 메리츠증권(5조6361억원), 신한투자증권(5조2755억원), 키움증권(4조2277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이미 업계 4위로 견조한 수준이지만, 통상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 확대는 기업금융(IB) 부문 등에서 운신폭 확대와 위험관리 차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와 공사비 증가로 침체하면서 증권사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건전성 악화에 대한 방어능력이 긴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는 이익잉여금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모두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3조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년 말보다 각각 9.1%, 2.4% 늘었고 기타포괄손익누계액도 2110억원으로 14.9%, 34.1% 증가했다. 업계 공통요인인 금리 안정화에 따른 채권매매평가익 증가 재료가 반영됐다. 

동시에 수익의 증가속도가 자본의 증가속도보다 빨랐다. 삼성증권의 1분기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업계 최고 수준인 15.7%로 전년도 8.5%를 훌쩍 넘어 유동성 확대기인 2021년 16.7%에 근접했다. 전년 동기비 1분기 별도 순이익은 57.8% 증가한 2374억원, 순영업손익은 35.8% 증가한 5434억원이었다.

연결기준 연환산 ROE는 16.1%에 달했다. 순영업손익 5762억원, 영업이익 3416억원, 순이익 2526억원으로 전년동기비 38.3%, 61%, 66.4%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삼성선물 순이익이 169.6% 증가한 177억원, 해외 기관 대상 한국주식 중개업무를 하고 있는 홍콩·런던·뉴욕 3개 현지법인 순익도 347.6% 늘어난 17억원이었다.  

다만 수수료손익 등의 개선 여부는 관건으로 보여진다. 단기매매목적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순손익이 1분기 1862억원으로 467.6% 급증했고 기타영업손익도 190% 늘어난 722억원을 인식한 반면, 순수수료손익과 순이자손익은 1770억원, 1079억원으로 각각 11.7%, 31.5% 감소해서다. 순이자손익은 이자비용 증가로 상당폭 줄었다.  

■ 건전성 나타내는 NCR도 개선세   

한편 재무건전성 지표도 추가 개선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분기 말 연결기준 순자본비율(NCR)은 1457.7%로 1년 전보다 302%p가량 높아졌다. 현재 PF 등 매입확약(신용공여형) 내역 합계는 2조654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약 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공시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잠정)도 0.78%로 대형 5개사 평균(1.20%)보다 낮게 집계됐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2.5조원으로 절대규모나 자기자본 대비 규모로 봤을 때 결코 작지 않고 기적립된 PF 관련 충당금잔액도 100억원대로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이 중 대부분이 본 PF인데다 최근 부동산 PF 대주단 협의체 가동으로 관련 리스크 확대 여지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최대 강점인 자산관리(WM)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반등하고 WM부문 내 초고액자산가 등 고객기반이 지속 성장하며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고액자산가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리테일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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