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바뀐 조직도…중량감·신속성 더하나 
인터넷은행의 바뀐 조직도…중량감·신속성 더하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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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입체적 조직개편, 중량감 쑥
카카오뱅크는 필살기 '목적조직' 설치
케이뱅크는 시장상황 고려해 미세조정
채용 적극 확대해 인력 총 2300여명 근무
(사진=각 인터넷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도를 눈에 띄게 바꿨다. 디지털·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혁신 의지도 드러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여신·수신·오퍼레이션·머니플로우 등 4개의 트라이브 조직을 신설했다. 기존 조직 단위인 디비전도 작년 5개에서 올해는 준법경영·고객·플랫폼·데이터·리스크·전략·재무·보안 등 8개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작년 5디비전 2팀 체제에서 전달 말 현재 4트라이브 8디비전 6팀 체제로 확대 운영 중이다. 

본격적인 영업햇수로 올해 2년째를 맞으며 중량감을 더해가는 점이 토스뱅크 조직구성의 괄목할 만한 변화로 해석된다. 토스뱅크의 올해 조직개편은 은행의 핵심 경쟁력인 예대(예금대출)사업과 차별화 된 신규 서비스 개발, 기술·데이터 초격차 등에서 경쟁력 강화를 기본방향으로 했다. 예를 들어 예대사업을 담당하는 여·수신 트라이브 외에도 머니플로우 트라이브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 등을, 오퍼레이션 트라이브는 계정계(코어뱅킹) 등 은행의 내부 시스템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  

토스뱅크는 상품군의 다각화를 추진하며 채용 확대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께 전·월세자금대출 출시를 비롯해,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과 햇살론뱅크, 개인사업자 통장, 법인통장, 제휴적금 프로그램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381명으로 전년 말(230명) 대비 150여명 증가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 주까지 직원수는 420명 수준으로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450명 규모를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뱅크는 올 초 실시한 조직개편에 따라 작년 12개의 그룹과 ESG팀 체제에서 지난달 말 기준 1개 부문과 15개의 실 체제로 개편해 운영 중이다. ESG팀은 지난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하면서 폐지한 반면, 기술부문을 새로 만들고 기존 기술 관련 조직은 신설한 정보보호실과 함께 4실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부터는 재무실을 별도로 신설하고 기존 경영전략그룹의 기능을 경영기획과 전략실로 세분화했으며, 베이스캠프(실)도 새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다 효율적이고 빠른 서비스 출시를 위한 목적조직(캠프)의 신설이다. 목적조직은 조직도에서도 심장부에 위치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목적조직과 유사한 개념의 스튜디오를 2021년 말부터 도입해 시범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목적조직과 SO(서비스오너) 체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카카오뱅크만의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의 유연함과 신속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목적조직 안에 서비스를 담당하는 캠프를 만들었고, 베이스캠프 등이 이를 지원하도록 역할을 부여했다. 또 목적조직 내 각 조직을 SO가 리드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서비스기획·기술 직군이 모두 모여 하나의 목적 아래서 빠른 속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했다. 각 캠프는 대표이사-부대표-캠프로 소속된다. 단, 각 서비스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SO가 내리는 파격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몇 년 간 대규모 채용 행보를 지속해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작년 말 임직원 수는 1395명으로 전년 말(1031명) 대비 300명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은 직원수다. 최근 경력 개발자 채용도 6개 부문 19개 직무에서 두자릿수 규모로 진행했다. 

케이뱅크도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 2월 말 기준 준법감시·테크·경영기획·마케팅·재무관리 등 5본부 중심의 4실 2담당 50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시장상황 전반을 고려해 큰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담당을 해체하고 2팀을 신설한 것으로, 타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미세조정에 가까웠다. 반면 가장 많은 팀을 두면서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팀인원은 보통 7~8명 규모로 인원이 적은 팀은 4명에서 많은 팀은 20명까지 구성된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직원수는 500명을 돌파했다. 작년 말(490명) 대비 증가한 524명이다. 케이뱅크 역시 지속적으로 채용인원을 늘려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향후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통해서도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은 과거 2001년 SK텔레콤·롯데·코오롱 등 대기업과 안철수연구소 등 벤처기업 20여개 기업이 공동 출자한 브이뱅크 설립이 추진된 적이 있었으나 무산됐고, 이후 2008년 금융규제 개혁 일환으로도 도입이 시도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과거의 시도가 실패했던 요인 중의 하나로는 결과적으로 스마트폰 보편화 등 인터넷은행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IT 기술 기반의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던 점도 언급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인터넷은행 5주년 세미나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향후 IT와 디지털기술이 혁신적이고 빠른 속도로 발전해감에 따라 인터넷은행이 신용평가나 금융상품 개발 등에 챗GPT 등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 기술 발전과 함께 인뱅의 경쟁력도 점차 강화돼 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료=(위쪽부터)토스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조직도(2022년 3월 말/2023년 3월 말 기준, 2022년 2월 말/2023년 2월 말 기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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