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FCP, KT&G 주총에 9건 주주제안 상정
행동주의 펀드 FCP, KT&G 주총에 9건 주주제안 상정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0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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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분리상장, 1조1600억 규모 자사주 취득 제외
자사주 취득은 가처분 신청 진행 중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 경영진으로부터 FCP가 접수한 2023년 KT&G 주주총회 11개 안건 중 인삼공사 분리상장과 1조1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제외한 9개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앞서 FCP는 지난 2월 17일 KT&G 본사소재지인 대전지방법원에 2023년 KT&G 정기 주주총회에 11개 안건에 관한 의안 상정 가처분을 접수했었다. 

또한 FCP는 이날 입장문 보도자료에서 "KT&G 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총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며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신청 가처분은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G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9개의 안건은 기존 '인삼공사 분리상장'과 '자사주 취득' 2건을 제외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 및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추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감사위원 추천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주당 배당금 1만원 ▲ 자사주 소각 등이 포함된다. 

(자료=FCP)
(자료=FCP)

다만, FCP는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의 가처분 신청 취하가 의미하는 바가 ‘주주제안 전략의 재정립’에 해당할 뿐, 제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한 1조1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의 경우 KT&G가 주총 안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계속 가처분 신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15년 동안 잉여현금 6조원을 쌓으며 주주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고작 1~2년간 주주에게 다른 회사만큼 환원했다는 이유로 과거를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회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현 이사회는 견리망의(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의리를 저버림)한 이사회로 KT&G는 내면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며, 이는 FCP가 고집하는 투자철학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FCP가 추천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와 같이 훌륭한 역량을 갖춘 이사회가 구성되면, 수십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회와 함께 KT&G 거버넌스의 정상화를 이룩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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