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세대교체 동참·고객들께 감사드린다"
우리금융 손태승 "세대교체 동참·고객들께 감사드린다"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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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임 도전 포기 입장 전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사태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물어 압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금융그룹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2019년 1월부터 우리금융지주 재출범에 따라 회장과 은행장직을 함께 수행했다. 이후 2020년 3월부터는 우리금융지주 회장만을 맡아왔고 이듬해 말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를 이끌어냈다.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 이사회에 연임 포기 입장을 전달했다. 같은날 오후 이사회가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선정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앞둔 가운데 내린 결정인만큼 고민이 깊었다는 반증이다. 

한편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부당권유 등)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함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확정 시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다. 손 회장은 1987년 한일은행 입행 후 약 36년간 금융인 외길을 걸어왔다.

이에 손 회장이 금융위 제재에 대해 소송 제기 후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왔지만 금융당국이 손 회장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제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불명예 퇴진'을 종용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결국 이같이 결정됐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해당 제재 의결 다음 날부터 이달 5일까지 손 회장을 향한 부정적인 발언들을 이어왔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금융 이사회에서조차 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금융 이사회는 타 금융사들이 연계된 과점주주 체제다. 그만큼 금융회사들이 대립각을 세우기에는 금융당국의 힘이 무소불위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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