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선방에 내일까지 사면 배당
은행주 선방에 내일까지 사면 배당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2.26 19: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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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행주 -0.3% VS 미국 은행주 -22.9%
코스피·S&P500 -20% 안팎 비해도 견조
4대 금융지주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배당락과 이후 주가 부진 가능성엔 '주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 한해 국내외 주요 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동안 국내 은행주는 0.3% 하락에 그치는 선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연말 '산타랠리'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배당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일(27일)까지 주식을 사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 은행주 4분기 예상 배당수익률 5.0%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 납회일(마지막 거래일)은 29일, 배당기준일은 27일,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배당락일은 오는 28일이다. 투자자들은 27일까지 주식을 매수 및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아직 금융지주사별 배당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올해 은행주의 예상 기말배당수익률을 5.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 수치(5%) 및 및 최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4~5%)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정기예금의 절반 이상인 58%에 4.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됐고 5.0% 이상의 금리도 7.4%가 적용됐다. 정기예금 금리는 올해 1월 1.5~2.0% 미만이 54.1%였기 때문에 약 9개월간 2%p 이상 올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4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BNK금융지주가 8.7%로 가장 높고, DGB금융 8.0%, 기업은행 7.7%, 우리금융지주 7.5%, JB금융 7.1%, 하나금융지주 5.3%, 신한지주 3.2%, KB금융 3.2%로 추정됐다.   

(자료=유안타증권)

대형 금융지주의 경우 올해도 이익이 크게 성장한 데다 현금배당 외에도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연말 결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기준 주요국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한국이 19.14%로, 미국(37.27%), 영국(48.23%), 독일(41.14%), 프랑스(38.17%), 일본(27.73%)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하지만 작년 4대 금융지주의 경우 KB금융 26%, 신한금융 25.2%, 하나금융 25.6%, 우리금융 25.3% 등 한국에서는 높은 편이다. 4개사의 배당금액은 전년 대비 63.6% 증가한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또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까지 중장기적 배당성향 30% 점진적 상향 등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작년 기업은행 배당성향도 25.7%를 기록했다. 기은 배당금은 기획재정부 예산으로 편입된다. 기업은행 최대주주는 기재부로 지분율은 63.74%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각각 7.71%, 1.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말까지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은행주 중 유일하게 배당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된다. 

(자료=유안타증권)

배당주의 관건은 배당락이다. 통상 배당주는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중 시세차익은 주가 흐름에 따라 좌우된다. 배당락일 주가 하락률이 기말배당수익률을 웃돌고 여기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되려 손실의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최근까진 배당기산일을 앞두고 배당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은행주에 증권사 프랍데스크의 공격적인 매수 등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주가 움직임이 견조했다는 점과 내년 이후의 전망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금감원장의 배당 자율성 언급 등으로 배당 기대감이 컸던 만큼 배당락 또한 일시적으로는 클 수 있고 배당 기대감과 실제 배당수익률 간의 괴리가 다소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은) 상반기 중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현실화 가능성 등 우려가 있어 작년처럼의 배당 이후 랠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PF 대출과 관련해 DGB금융과 BNK금융 등 지방은행주는 계열사들의 PF대출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상당폭 추가 적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배당일에 맞춰 고배당주를 매수하는 건 단순히 배당금을 노리는 것보다는 이후의 배당락과 주가가 더 내릴 가능성을 생각해서 계속 들고 갈 수 있는 종목일지도 봐야 한다"며 "시장이 굉장히 영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국내 은행주 상대적 선방의 한 해    

올해 국내 은행주는 선방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국내 은행주 9개는 5개 종목이 상승하고, 4개 종목은 하락했다. KRX은행업 지수 등락률은 -0.3%에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2.3% 하락했고 미국 S&P 500 지수는 19.3% 하락했고 미국 주요 IB(투자은행) 주가도 적게는 14.6%에서 많게는 27.3%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국내 은행주 흐름이 견조했다. 코스피 지수는 3.8% 내렸지만 KRX은행업 지수는 3.6% 올랐고 S&P500 지수와 미국 은행 주가는 각각 4.4%, 8.2% 내렸다. 

지난달 2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애널리스트와의 간담회에서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과 가격 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최근 한 달 간 은행주 주가가 기지개를 편 호재로 꼽힌다.  

(자료=하나증권)
(자료=하나증권)

전년 말(12월 30일) 대비 주가가 오른 은행주는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5개 종목이다.

상승률은 기업은행 1만300원→1만1100원(+7.76%), 하나금융지주 4만2050원→4만4650원(+6.18%), 신한지주 3만6800원→3만7750원(+2.58%), 우리금융지주 1만2700원→1만2750원(+0.39%), JB금융지주 8350원→8380원(+0.35%) 순으로 컸다. 

같은 기간 주가가 내린 은행주는 카카오뱅크,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금융업 대장주인 KB금융까지 4개 종목이다. 

낙폭은 카카오뱅크 5만9000원→2만5100원(-57.5%), DGB금융지주 9380원→7840원(-16.4%), BNK금융지주 8400원→7250원(-13.7%), KB금융 5만5000원→5만1600원(-6.18%) 순으로 컸다. 

은행업종에 속하지만 성장주 성격도 가졌다는 카카오뱅크의 폭락을 제외하면 올해 은행주는 비교적 상당히 견조한 한 해를 보낸 셈이다.  

다만, 국내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지속될 지는 관건이다. 과거 대비 기준금리 절대 수준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평가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 미국 등 선진국처럼 주식시장 상장사의 배당금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배당 제도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현행과 같은 '깜깜이 배당' 대신 투자자들의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현행 배당제도는 12월 결산법인 기준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기준일)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배당을 먼저 알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편은 올해는 적용되지 않고 해를 넘겨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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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 2022-12-28 18:45:34
뭔가 이상해서 제가 찾아보니 2022년 배당기준일은 2022년 12월 29일입니다. 배당을 받고싶으면 배당기준일인 29일로부터 2일전인 27일에 주식을 사는것입니다. 배당기준일이 27일이라고 써놓으신거 수정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