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로 연명해온 엔씨소프트…'TL'로 보폭 넓힐까
'리니지'로 연명해온 엔씨소프트…'TL'로 보폭 넓힐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1.2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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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출시 앞두고 개발 막바지
"BM·게임취향 차이 커…북미·유럽 눈높이 낮춰야"
이미지=엔씨소프트
엔씨가 지난 9월 공개한 'TL 스토리맵' (이미지=엔씨소프트)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쓰론앤리버티(TL)' 개발에 한창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타이틀이자 첫 북미·유럽 PC·콘솔 동시 서비스 게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엔씨가 올해 들어 조심스럽게 'TL'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미·유럽 시장 흥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TL', '리니지' 20년 명성 이을 기대작으로 부상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뒤를 이을 신작 IP '쓰론앤리버티(TL)' 개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엔씨는 당초 올해 연말 출시를 예고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일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다. 20년이 넘게 사랑받은 '리니지' 시리즈의 뒤를 이을 IP라는 점과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TL'은 엔씨가 '리니지'로 쌓은 20여년간의 명성을 이어갈 최대 기대작이다. 엔씨는 이에 'TL'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일례로 게임 내 환경에서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캐릭터가 사용하는 무기의 사정거리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비가 올 때는 전기 계열의 마법사 캐릭터의 공격이 연쇄 효과를 일으키는 효과 등을 적용하는 등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향상된 시스템을 예고했다.

엔씨는 필드-환경-이용자로 이어지는 3요소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이용자별로 고유의 게임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존 게임 마케팅과는 다른 행보

엔씨는 올해 들어 'TL'과 관련한 마케팅 활동을 서서히 펼쳐왔다. 본격적인 게임 광고보다는 이용자들에게 기대감을 조금씩 심어주는 모습에서 여타 게임 마케팅과는 다른 모습이다.

올해 3월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면서 'TL'을 알린 엔씨는 6월 들어 'TL'의 세계관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인 인터랙티브 소설 '플레이 노블'을 공식 SNS 계정에 연재했다. TL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두 소녀 ‘로엔’과 ‘칼란시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총 5개 에피소트, 10개 챕터로 구성된 플레이 노블은 7월 마지막 주에 연재를 마쳤다.

'TL' 플레이노블 (이미지=엔씨소프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와 함께 NC 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TL 데이(Day)’ 행사를 열어 선수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SNS 계정에 'TL 스토리맵'을 게재하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 "'닥치고 사냥'…북미유럽에서는 안 통해"

다만 일각에서는 'TL'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TL'의 주요 타깃 시장인 북미·유럽 게임 시장의 사정이 국내와 상당히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는 북미·유럽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220억원에 그쳤다.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시장 매출액(4961억원)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TL'의 북미·유럽 시장 흥행이 절실한 분위기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은 엔씨가 동양은 물론 서양까지 PC 플랫폼 외 콘솔 플랫폼으로 동시 서비스하는 첫 게임"이라며 "본격적으로 서부를 타깃으로 한 PC·콘솔 타이틀이라기보다는 PC·콘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실험적·과도기적 게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연구원은 "서양 유저들이 최우선 게임성으로 꼽는 재미있고 기발하며 게이머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힐링을 선사해줄 수 있는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점, 자랑, 과시, 경쟁 등을 중시하는 국내 게이머들의 특성을 이용해 레벨업을 위해 돈으로 아이템을 사게 하는 노골적 과금에 대한 피로감, 이를 싫어하는 무·저과금 이용자들은 레벨업을 위해선 '닥치고 사냥'을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에 대한 짜증, 상실감, 지루함 등이 국내 MMORPG의 한계"라고 언급했다. 국내 게임의 특성과 업계의 전형적인 과금 체계가 서부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엔씨도 이 같은 우려를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이와 관련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진행한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TL'의 BM(비즈니스모델)은 기존과 다르게 글로벌 트렌드, 유저들의 특성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아시아 지역에서 갖고 있는 MMORPG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보편성을 감안해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엔씨소프트 지역별 매출액 구성 (자료=엔씨소프트)

BM과 함께 국내 이용자들과 북미·유럽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경향 차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성 연구원은 "서양 유저들은 다양한 엔딩이 있는 스토리 기반의 미션을 하나씩 수행해가는 성취감을 선호하는데, RPG 장르는 엔딩 없이 게임 세계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들 이용자의 취향에 맞지 않는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게임 플레이 취향이 다르다고 해서 아시아 시장과 북미·유럽 시장에 같은 게임 내 다른 인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중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서 의도치 않은 서비스 차별 논란을 빚으면서 이용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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