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현명한 판단, 외압 염두 아냐"
이복현 금감원장 "현명한 판단, 외압 염두 아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1.1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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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선임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화이트페이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향한 '현명한 판단' 언급에 있어 외압 의미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복현 원장은 14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손 회장 사안에 대한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이날 "말 그대로 여러가지 사안을 감독당국도 고민하고, 행정처분의 대상이 된 당사자께서도 고민하시는데,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이라든가 향후 선진금융기관으로 도약할 해당 금융기관의 어떤 여러가지 입장이라든가 그걸 종합적으로 보셔서 가장 좋은 판단 하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외압이라든가 특정 임무를 염두해 두고 한 부분은 전혀 아니라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전혀 없고 미칠 방법도 없고 미칠 정책적 수단도 없다"며 "다만, 그 운영이라든가 어떤 통제의 관점에 대해서 적정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낼 수 있고, 선출 과정이라든가 결론에 도출하는 과정들이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선진화 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 원장은 손태승 회장의 경우 연임 여부가 관심사 중 하나인 상황에서 "지금은 급격한 시장 변동으로 당국과 (금융)기관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당사자께서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금융당국이 손 회장의 연임에 제동을 거는, 사실상 경고장으로 해석된다는 견해가 나왔다.   

또한, 이날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성·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대표이사(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는 (금융지주) CEO 선임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면, 그 전까지 그러지 못했다는 의미인지를 묻는 질의도 나왔다. 

이에 이 원장은 "과거에 대한 판단의 차원이라기보다는 불과 몇 년전에 비해 한국 금융기관들의 현황, 규모, 운영방식이 고도화되고 선진화됐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고, 그런 차원에서 발전된 기준에 맞춰서 CEO들의 의사결정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더 선진화 된 기준에 맞춰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특별히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주 회장은 물론이고 CEO의 임명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실질적 통제를 할 수 있는 것들은 금융당국은 절대로 그런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입할 생각이 없으니 이사회가 통제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관점에서 이사회 절차 자체에 대한 투명성과 선진성에 대해 후보자 물색 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이 있을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금융지주 이사회 간담회를 정례화 할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소통의 채널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이 원장은 "한편으로는 (참석 의장들) 주신 의견들 중 한국 규제당국에 대한 여러 해외 시각, 해외 대주주들 시각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도 있어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규제당국의 입장을 주요 해외 투자자에까지라도 말씀드릴 수 있다고 이 자리를 빌어 밝히고,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서 어떤 만남의 기회를 굳이 피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선우석호 KB금융 의장, 이윤재 신한금융 의장, 노성태 우리금융 의장, 백태승 하나금융 의장, 이종백 농협금융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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