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은행장들…횡령 지적에 "국민들께 죄송하다, 개선 앞장"
국감 출석 은행장들…횡령 지적에 "국민들께 죄송하다, 개선 앞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10.11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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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정무위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일벌백계, 윤리의식 교육, 조직문화 개선 힘쓸 것"
이복현 원장 "실효성 있는 방법 고민·살펴보겠다"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국내 주요 은행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연이은 횡령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11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양정숙 의원은 "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면서 쥐꼬리 이자 받으려고 예적금을 들고 가슴 졸이면서 성실하게 대출금 이자를 납부하고 있다"며 "그런데 은행들은 사상 최대 예대마진을 올리면서 성과급 잔치도 부족해 몇 년 째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각 금융기관에 내부통제 시스템 제출을 해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분석을 해보니 앞으로도 금융사고가 줄어들지 않겠다는 판단이 든다"며 "내부통제 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는지 앞으로 개선책을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 4대 은행장과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농협은행 측은 기존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권준학 행장 대신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참석했다. 5대 은행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국감에 참석한 은행장 및 수석부행장은 모두 은행의 횡령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질의에 머리를 숙였다. 또한, 횡령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와 직업윤리 의식 고취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다"며 "농협은행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현장 점검을 2배 정도로 늘렸고 IT 투자를 통해 32개 항목에 데이터 기반 지점별 위험도를 감별해 감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4월에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 정말 심려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을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저는 소비자의 이익, 고객의 이익, 소비자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행장은 "내부통제 관련 사고가 일어나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업무를 분리하고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횡령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며 "조직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하고 있다. 윤리의식과 고발의식, 일벌백계, 경각심을 통해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CEO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리스크가 있는 중요한 직무 순환, 불시 명령휴가제 실시, 고위험 직무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CEO인 제가 관심을 가지고 내부통제 체계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직문화 환경 조성하는 것에 앞장서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좀 더 노력을 해야하고 실질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의 유형이 발생되는 직원이나 지점에 실시간 상시감사 시스템 구축해 가동하고 있지만 고의적인 일탈 등에 대비해 내부통제 교육과 정신교육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심려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 굉장히 사과드린다"며 "사실은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게 직업윤리일텐데, 좀 약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부교육과 CEO의 의식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직원들의 윤리의식 고취와 내부통제 시스템이 유의하게 발동될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복현 원장도 횡령사고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준범감시 비용·전문인력 등을 외국 사례를 보고 검토를 하고 있다"며 "내부통제에 관해 인력과 비용 기준으로 볼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서 각 은행이나 업권들 현황을 비교 분석한 다음에 법령상 문제가 없다면 이를 국민들께 알리는 등 실효성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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