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서열 구도 흔들리나…역대 최대 실적의 롯데, 현대카드 제쳐
카드사 서열 구도 흔들리나…역대 최대 실적의 롯데, 현대카드 제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8.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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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경영실적 6위에서 놀랄만한 추격전
반기 영업익·순익 모두 현대카드 제치고 4위로
수지비율·연체율 등 최상위 '실적 천재' 재입증
로카모빌리티 흑자전환 등 자회사도 효자 노릇
영업수익과 카드 이용실적 규모는 현카가 앞서
거의 흔들림없는 업권 내 위상 변화 여부 관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사진=각 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사진=각 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 인수와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부임 후 가파른 경영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카드업황이 악화한 올해 상반기마저도 독보적인 수준의 성과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업계 4위로 올라섰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까지 업계 서열 재편을 이뤄낼 것인지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상반기 순익 63.2% 늘고 14.6% 줄고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1849억원, 영업이익 2203억원, 당기순이익(이하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177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24%(2303억원), 73.5%(933억원), 63.2%(686억원) 증가한 것으로 모두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롯데카드는 신판사업 수익성 강화, 리스크 관리 강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최대 실적 행진에 톡톡히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로카모빌리티 반기순익은 42억원으로 전년 적자(49억원) 대비 2배 이상 실적이 증가했다. 마이비도 29억원에서 39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체권비율도 0.91%로 하락해 삼성카드 0.74%에 이어 주요 자산건전성 지표 2위를 수성했다. 

무엇보다 수익력이 강화되면서 작년까지 90%대를 찍었던 수지비율도 87.01%로 개선됐다. 비씨카드(94.6%), 우리카드(92.3%), 신한카드(85.3%), 삼성카드(84.1%), 하나카드(78.2%) 등 순으로 벌어들인 수익 대비 지출이 컸다. 또 롯데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7%로 하나카드(10.24%), 신한카드(9.5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 위상 강화 수순도 밟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익과 순익이 전업카드사 8곳 중 4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몰아간다면 연간 순이익 3000억원대 진입 등 중위권을 굳히는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앞서 롯데카드는 2020년 순이익이 989억원으로 업계 7위, 작년엔 2285억원으로 순익 증가폭이 업계 1위였지만 이익 규모로는 6위에 머물렀다. 

영업익과 순익이 5위로 내려온 현대카드는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4952억원, 영업이익 1976억원, 순이익 15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이 10.2%(139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 10.8%(241억원), 14.6%(266억원) 줄었다. 영업비용은 롯데카드 16.5%(1377억원)와 현대카드 14.3%(1631억원)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카드업계에서 4위와 5위의 ‘한끗 차이’는 중위권과 하위권의 지위를 결정짓는 측면도 있다. 상위권에선 순위 변동이 극히 드문 이슈다. 올 상반기도 신한카드는 12.4% 증가한 41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등 카드사 지위를 유지했고, 삼성카드가 3159억원(+11.9%)으로 2위, KB국민카드는 2456억원(-2.8%)으로 3위를 지켰다. 

반대로 나머지 카드사들은 희비가 교차했다. 상반기 순익은 우리카드가 1343억원(+10.6%)으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하나카드는 1187억원(-16.5%)으로 두 계단 하락한 7위까지 내려왔다. 부동의 8위 비씨카드는 순이익이 1082억원(+192%)으로 가장 크게 늘어 앞자리와 격차를 대폭 좁히는 데 성공했다.  

■ 다른 성장전략…수익성 대결은 점화    

개인·법인카드 등 카드 취급액(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등 포함)은 현대카드가 롯데카드를 여전히 앞섰다. 현대카드는 68조8227억원으로 8조5283억원 증가, 롯데카드는 44조3439억원으로 5조5099억원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14.1% 수준으로 같았다. 회원수는 현대카드가 1031만명으로 롯데카드 880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크다.

게다가 양사가 추격하는 상위 3사의 같은 기간 취급고는 80~85조원대에 달했다. KB국민카드가 6.8%(5조4486억원) 증가한 85조2874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카드(해외회원 미포함 기준)는 84조7496억원으로 8.3%(6조4988억원) 늘었다. 삼성카드(체크/선불 제외)는 79조73억원으로 17.3%(11조6773억원)이나 증가했다. 

업계에서 카드 이용실적 점유율 지위 변동은 난도가 높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로 여겨지기도 한다. 롯데카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비카드 부문 실적의 동반 성장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카드의 전략 상품인 로카 시리즈는 회원 200만명을 돌파했고, 할부리스 금융 취급고는 1조453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4%(8518억원)나 급증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비카드자산 비중을 업계 최저인 0% 수준으로 유지하고 PLCC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익구조상 전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추가 인하한 충격에 가장 민감하다는 평가도 있다. 수익성 부문에서 롯데-현대카드간 자존심 대결이 가열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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