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경제전문가 간담회…"시장 변동성·경기침체 대비 필요"
금융위원장·경제전문가 간담회…"시장 변동성·경기침체 대비 필요"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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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국제금융센터 원장, 경제·금융시장 관련 민간 전문가 등과 국내 경제·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경제·금융전문가들이 금융위원장에게 인플레이션 추세가 안정될 때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변동성과 경기침체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동환 삼프로 TV 대표,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영일 NICE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 박석길 제이피모건 이코노미스트,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 서은종 비앤피파리바 서울지점 총괄본부장,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제금융센터와 서 센터장의 발제 안건(국내외 경제·금융시장 동향·리스크)를 점검하고, 자유토론을 진행하며 다양한 불확실성 변수와 정책적 과제 등을 논의했다.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글로벌 긴축에 부합하는 정책기조를 지속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경제주체들의 고통을 명확히 설명하고 해결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나아가 해외 IR 적극추진, 국가 신용등급 관리, 선진지수 편입 노력 등 적극적인 정책대응으로 우리경제의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공급망 교란에 따른 산업생태계 재편은 산업군별 주가, 신용스프레드 변동 및 국가별 주력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또는 유입이 발생할 가능성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내년까지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인플레이션 추세가 안정될 때까지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기둔화 위험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빠른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자산배분 파트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설 수 있는 9월 미국 FOMC까지 인플레이션 진정세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위축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증가 등 금융불균형 요인을 중점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은종 비앤피파리바은행 서울지점 총괄본부장은 "최근 원화 약세 기조는 우리나라 고유의 펀더멘탈 악화가 아닌 글로벌 달러 강세 등 국제 공통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는 만큼, 원화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급격한 변동성 확대, 쏠림 현상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우리경제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있다"며 "주요국의 통화긴축으로 삼고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부터 '자산가격 거품붕괴→소비둔화'가 동반되면서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세계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은 "인플레이션·경기둔화에 대비해 가계·경자영업 부채, 부동산 금융 등 취약부문 리스크를 중점 관리하고,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도 선제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삼프로 TV 대표는 "경제적 취약계층 부담 경감방안와 함께, 급격한 금융·자산시장의 조정을 방지하기 위한 필요시 국채 수급 조절, 공매도 제도 개선(일시적 금지 등) 및 한·미 통화스왑 추진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시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일 NICE평가정보 리서치센터장은 "가파른 금리상승 및 경기둔화로 인한 취약차주(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의 급격한 부실위험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시 자영업 차주의 부실위험에 대해서도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고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특히, 여전사·부동산 PF 등 직접금융시장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금융회사의 유동성·건전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채권시장 안정펀드, 국채시장 안정화 조치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준비하고, 부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금융회사 유동성 위기에 대한 선제적 정책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이 중첩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금융시장은 복합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변동성이 지속 확대돼 왔다"고 평가하고 "이번주 미국 FOMC 기준금리 결정 및 2분기 GDP 발표, 8월 발표될 우리나라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등 향후 변동성 확대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와 금융 부문 잠재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 중이며, 어려움이 예상되는 서민·취약계층과 한계 차주의 금융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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