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소매금융 체질개선 움직임에 '주목'
SC제일은행, 소매금융 체질개선 움직임에 '주목'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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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사업 병행 국내 유일 외국계은행 변화
대출도 카드업무도 제휴 채널 전방위 재편 흐름
(CI=SC제일은행)
(CI=SC제일은행)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SC제일은행이 올 들어 비대면 대출모집 채널을 크게 확대하고 신용카드 사업 부문 플랫폼도 재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업 철수로 국내 유일한 외국계 소매금융 은행이 된 시기와 맞물려 향배가 주목된다. 

■ 실감나는 대출모집 효과…카드업무도 재편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올해 1분기 대출모집법인을 총 7곳으로 작년 4분기 대비 3곳 더 확대했다. 2020년 1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온라인 대출모집법인 위/수탁 계약을 처음 체결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담보대출 연계 채널은 기존 토스 1곳에서 뱅크몰과 베스트핀까지 총 3곳으로, 신용대출도 토스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총 3곳에서 핀다를 추가해 4곳으로 연계 채널을 확대했다. 

대출모집법인은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대형 대출모집법인(소속 대출모집인 100인 이상) 및 온라인 대출모집법인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주로 대출비교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사가 금융사와 대출모집 위탁계약을 체결해 연계 서비스가 이뤄지는 식이다. 

이같은 비대면 모집채널 확대 효과로 SC제일은행의 대출모집법인 취급실적은 올해 1분기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1293%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최대치인 작년 4분기(614억원)와 비교해도 약 1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SC제일은행 대출모집법인 공시. (자료=SC제일은행 홈페이지 캡처)
2022년 1분기 SC제일은행 대출모집법인 공시. (자료=SC제일은행 홈페이지)

SC제일은행은 최근 카드 사업부문 재편도 확정했다. 자체 카드 발급을 접는 것으로 BC(비씨)카드와는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부터는 기존 SC제일은행 BC카드의 신규·추가·갱신·전환 발급은 전면 중단된다. 기존에 카드를 사용 중인 고객에 한해서만 남은 유효기간까지 동일한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디지털·데이터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월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총여신 50조6852억원 가운데 신용카드(3682억원) 비중은 매우 작지만, 최근 몇 년 신용카드 업무 관련 실적을 보면 개인·기업 회원수나 수익상황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사업보고서)
SC제일은행 2021년 말 사업보고서 중 신용카드 부문.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다만 신용카드 산업이 소비·결제에 기반한 빅데이터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만큼 기업계 신용카드사들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용카드 비즈니스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변화로, 향후 카드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금융권 디지털화 대응 평가…"현대카드와 협력 박차"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여수신 기준 시장점유율 2~3%를 보유한 외국계은행이다.

주택담보대출 영업 기조로 전체 원화대출금 중 주담대 비중은 60%를 넘는다. 기업여신은 업종 내 선도업체 대상 여신 취급 원칙을 지속해 작년 말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 비중이 약 60%다. 금융권 디지털화에 따른 인원 및 비용 효율화를 실시하고 있으며, 제휴 채널 최적화를 통해 지점 대체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담대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NIM(순이자마진)이 일반은행 중 가장 낮다. 올해 1분기 원화예대금리차는 1.63%, 명목순이자마진은 1.28%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금 중 변동금리 연동 비중이 90%를 상회하며 높은 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상승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점진적인 마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한신평은 전망했다.  

카드사업은 삼성카드, 현대카드와의 제휴관계를 유지해 동력을 모색해나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중 현대카드와 첫 제휴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4월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수신, 여신, 투자상품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디즈니 플러스(+) 협업사라는 공통점에서도 비즈니스 유대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금융권에서 디즈니+ 파트너사는 2017년부터 제휴관계를 이어 온 SC제일은행과 작년 공식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현대카드 단 2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는 작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거래관계가 종료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 분리보관 미이행, 신용정보 등록업무 불철저 등에 대한 기관 및 임직원 제재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보다 각별한 기술역량 강화 및 금융소비자보호 노력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긴밀히 협업해 새로운 제휴 상품 및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 프리미엄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BC카드 발급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 최소화 위해서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1분기 SC제일은행 일반현항 보고서 중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 일부. (자료=은행연합회)
2022년 1분기 SC제일은행 일반현항 보고서 중 수익성 및 건전성 일부 지표. (자료=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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