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 가계대출 1000억 증가…기업대출은 59조원↑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 1000억 증가…기업대출은 59조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7.12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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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석 달 째 증가세지만 신용대출 감소세 이어가
1~6월 주택담보대출 10.3조 증가·기타대출 10.2조 감소
6월 기업대출 잔액은 분기말 감소 요인에도 6조원 늘어
대기업도 6000억 빌려…6월 기준 증가 10년 만에 처음
은행 기업대출 영업 강화·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영향
(자료=한은)
2022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중 기업 자금조달. (자료=한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예년 증가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전년 증가폭을 웃돌아 59조원 넘게 불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60조8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6월 상반기 증가폭은 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증가폭(41.7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6월 가계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89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270조4000억원으로,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 가계대출 추이는 앞서 작년 12월(-2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2월(-2000억원), 3월(-1조원)까지 넉 달 연속 감소한 이후 4월(+1조2000억원), 5월(+4000억원)에 이어 6월까지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에 신용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증가폭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1~6월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10조3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10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전세 및 집단 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기타대출(-0.5조원 → -1.2조원)은 대출금리 상승 등에 영향받아 신용대출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2022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중 은행 가계대출. (자료=한은)
2022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중 은행 가계대출. (자료=한은)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잔액은 1125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6월 기준으로 한은 통계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사상 최고치다. 올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폭은 59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45.8조원)를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대기업(잔액 194.3조원) 6000억원, 중소기업(잔액 930.9조원) 5조4000억원, 개인사업자(잔액 437조원) 1조7000억원씩 모두 늘었다. 

6월 기준으로 대기업대출이 증가한 것도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분기말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분기말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시설 및 결제성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했으며, 대기업 대출(+4.3조원 → +0.6조원)은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6월 회사채는 신용증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발행이 부진하면서 전월(-1.6조원)에 이어 순상환(-1.2조원) 추이가 이어졌다. CP(기업어음)·단기사채(-1.5조원 → -2.5조원)도 전월에 이어 순상환 기조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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