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임시주총 하루 앞...구지은 vs 구본성 남매의 난 막 내리나
아워홈 임시주총 하루 앞...구지은 vs 구본성 남매의 난 막 내리나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06.29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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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임시주총 ‘D-1’ 이사회 교체 안건 논의 예정
경영권 둘러싼 남매 갈등, 캐스팅보트는 장녀 구미현씨
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왼쪽),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구본성 전 아워홈 대표(왼쪽),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오른쪽)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워홈의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구지은 현 부회장의 ‘남매의 난’이 변곡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오는 30일 임시주총을 열고 현 이사회 교체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측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총 허가를 요청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법원이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신청한 소집허가를 받아들이며 열리게 됐다.

아워홈 임시주총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이번 임시주총 개회 신청 이유에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이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선임해 본인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아워홈 주식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 38.56%로 최대 주주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6월 보복운전과 횡령 의혹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 해임됐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현 아워홈 경영권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 중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갖고 있다.

현재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38.56%를 제외한 나머지 59.6%는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세 자매의 합산지분으로 장녀 구미현 씨가 20.06%(자녀 보유분 0.78% 포함), 차녀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가 19.6%, 막내이자 현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을 떠나며 지분 매각을 공표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장녀 구미현씨와 지분 합산 약 58.62% 및 경영권을 동반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선임해 앞서 계획한 지분 매각 추진에 성공한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인수 주체는 단번에 아워홈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해 최대 주주에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현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임시주총 결과 예측이 쉽지만은 않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의도대로 이사회 개편과 매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이사진을 최대한 확보하고, 이사진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매각이 가능해서다. 아워홈에 따르면 현재 이사진은 구지은 부회장이 선임한 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주총 결과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의도대로 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 전 부회장 측의 매각 계획 발표 내용과 장녀 구미현씨가 밝힌 입장에 차이도 있다. 지난달 구미현씨는 아워홈에 내용증명을 보내 “아워홈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사건에서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누구를 지정했는지도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구미현씨가 내용증명을 보내긴 했지만, 내용증명 상에는 소집허가 신청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골자였다”며, “신규 이사 선임에 반대할지는 알 수 없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만큼 임시주총의 캐스팅보트는 구미현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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