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세와 발맞춘 은행주... 'R의 공포'에 화들짝
코스피 하락세와 발맞춘 은행주... 'R의 공포'에 화들짝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6.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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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은행 Weekly 보고서
주간 은행주 2.4% 하락, 코스피(2.8%↓)와 대동소이
2022년 6월 10일 기준 은행주. (자료=하나금융투자)
2022년 6월 10일 종가 기준 은행주 밸류에이션, 성과,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및 최근 6개월 글로벌 금리,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하나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은행주는 지난주 코스피 하락세와 발을 맞췄다.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주 초과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재차 나왔다. 

■ 우리금융 가장 선방... 카카오뱅크는 오버행·고밸류 우려에 하강 

1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국내 은행주 하락률은 전주 대비 -2.4%로 코스피 지수 하락률(-2.8%)과 대동소이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작년 말 대비 상승률은 은행주가 7.3%, 코스피가 -12.8%를 각각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한 주간 KB금융(-4.8%), 신한지주(-0.6%), 하나금융지주(-3.4%), 우리금융지주(+1.0%), 기업은행(-2.7%), BNK금융지주(-2.7%), DGB금융지주(-2.5%), JB금융지주(-4.2%), 카카오뱅크(-4.9%)로 나타났다. 전년 말 종가와 비교하면 우리금융지주(+16.1%), 신한지주(+14.7%), 하나금융지주(+9.4%), 기업은행(+5.3%), JB금융(+1.6%), KB금융(+0.7%)가 상승세고 BNK금융(-9.5%), DGB금융(-9.9%), 카카오뱅크(-33.6%)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이 발표 전까지만 해도 3월 8.5%에서 4월 8.3%로 주춤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한 기대가 일각에서는 나왔지만 5월 발표로 이 기대는 불식되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솟는 유가와 식료품 가격, 인건비 등을 잡기 위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연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을에 긴축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다시 약화됐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 우려도 제기 중"이라며 "미국 대기업 CFO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세계은행과 OECD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하는 등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임을 계속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은행주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930억원, 250억원 각각 순매도하면서 끌어내렸다. 최 연구원은 "KOSPI 200 리밸런싱에 따라 국내 패시브펀드들이 유동비율이 상승한 우리금융에 대한 매수세가 상당했음을 감안했을 때 국내 기관의 은행주 실질 순매도 규모는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 주간 특징주로는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카카오뱅크가 꼽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주 알리페이의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에 대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처분을 계기로 카카오뱅크도 유사한 오버행 우려가 부각되며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200 리밸런싱 영향으로 인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금리 상승 우려에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 다만 금리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고 멀티플 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커졌고, 외국인들이 지난주 카카오뱅크를 2270억원이나 순매도해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KB금융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계속되면서 4.8%나 하락한 반면 우리금융은 KOSPI 200 리밸런싱에 따른 국내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1.0% 상승해 은행 중 가장 선방했다"고 덧붙였다.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이 3.28%, 국고채 10년물이 3.50%로 한 주간 0.16%p, 0.09%p 상승했다. 전월 말과 비교하면 각각 0.25%와 0.17%p 오른 수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6월 13일 오전 10시 9분 기준 카카오뱅크 최근 한 달간 주가 추이. (자료=구글 금융)
2022년 6월 13일 오전 10시 9분 기준 카카오뱅크 최근 한 달간 주가 추이. (자료=구글 금융)

■ 이번주 선호주는 신한지주·KB금융... "금리, 호재로만 작용 어려워"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주 은행주 선호 종목(주간 단위의 단기 선호 종목으로서 최선호 종목 및 중장기 선호 종목과는 다를 수 있음)으로 신한지주와 KB금융을 각각 제시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감독당국의 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에도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익이 발생하면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6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2분기 NIM(순이자마진) 개선 폭도 11bp에 달해 은행 중 NIM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전망. 국내기관 매수세 유입 지속되면서 수급 여건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에 대해서는 "신한지주와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전 현상이 발생했으며 시가총액 차이도 약 1.2조원 내외 수준으로 좁혀졌다"며 "NIM은 다소 아쉽지만 2분기 중 KB손해보험 빌딩 매각익 발생이 예상되는데다 추가 충당금 규모도 타행보다는 적을 전망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순익 시현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은행주 전반에 대한 전망으로는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주들이 주가 약세 시현 중. 경기침체 우려 외에도 단기간에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 또한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가 더 이상 은행주에 호재로만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간간히 방어적 매력이 부각될 수는 있겠지만 은행주 초과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기존 의견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10일 기준 일일금융시장 동향. (자료=금감원)
2022년 6월 10일 일일금융시장 동향. (자료=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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