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순이익 7조8638억...3년째 사상 최대
한은, 순이익 7조8638억...3년째 사상 최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3.3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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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595.6조...전년比 56.9조↑
순익 5조4781억 정부에 세입 납부
한국은행 2021년도 연차보고서. (자료=한은)
한국은행 2021년도 연차보고서. (자료=한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7조8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통안증권 이자 등 영업비용이 줄고 해외주식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영업비용이 더 크게 줄어 

한국은행이 31일 발간한 '2021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2021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전년(7조3659억원)보다 6.75%(4980억원) 증가한 7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1950년 한은 출범 후 2019년부터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앞서 한은은 2017년(3조9640억원), 2018년(3조2137억원), 2019년(5조313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은은 작년 순익 증가 요인에 대해 "외화자산운용이자 감소 등에 따라 총수익이 감소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 및 통화안정증권이자 등 총비용이 보다 큰 폭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손익은 통화안정증권 발행금리와 외화자산 운용수익률의 차이, 환율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9조384억원으로 전년보다 7808억원 줄어든 반면에 영업비용은 8조27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791억원 줄었다. 

영업수익으로 잡히는 유가증권 이자와 외환 매매이익은 작년 6조6787억원, 14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963억원, 3281억원 줄었다. 다만 유가증권 매매이익은 3589억원 증가한 10조2567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면서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비용인 통화안정증권이자와 유가증권매매손은 같은 기간 7816억원, 6053억원 각각 줄어든 1조4635억원과 2조7675억원을 기록했다. 통안증권 이자비용은 2020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발행금리 하락분이 반영되며 감소했다.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595조6437억원으로 전년 말(538조7304억원)보다 56조9133억원 늘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평가액이 증가한 데다 코로나 정책대응으로 한은의 국고채 매입, 금융중개지원대출, 회사채·CP 매입기구을 통해 대출도 늘어서다.

기본적으로 한은은 발권력을 기반으로 화폐를 발행해 이를 금융기관 및 정부에 대출하거나 국공채 매입 등으로 운용한다. 

또, 국외부문의 외화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시중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해 유동성을 흡수함과 동시에 와화자산을 매입·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은 자산의 대부분은 외화증권과 예치금 등이 차지하며, 부채의 대부분은 화폐발행, 통화안정증권발행, 예금 등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부채는 570조7646억원으로 54조2055억원 늘었다. 코로나로 화폐 환수율이 하락해 화폐발행이 늘어났고, 정부예금 및 금융기관 등 예금도 증가한 영향이다. 자본 규모는 2020년 말 22조1713억에서 2021년 말 24조8790억원으로 2조7077억원 늘었다.

2021 연차보고서 (자료=한은)
한국은행 2021년도 연차보고서(오른쪽) (사진=화이트페이퍼, 자료=한은)

■ 외화자산, 미 달러·주식 늘려  

한은은 지난해 외화주식과 미국 달러 비중을 확대했다. 보유 외화자산은 5.2%의 현금성 자산을 빼고는 모두 투자자산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자산 중 72.0%는 직접투자자산, 22.8%는 위탁자산이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가 68.3%, 기타 통화가 31.7%를 차지했다. 달러 비중을 2020년(67.7%)보다 0.6%p 늘렸다. 

상품별로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채를 0.7%p씩 줄이고 주식 비중을 1.5%p 늘렸다. 비중은 ▲정부채(44.9%) ▲정부기관채(14.1%) ▲회사채(12.9%) ▲자산유동화채(10.8%) ▲주식(10.4%) 순이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달러화 비중을 확대했으며, 기업실적 호조와 견조한 경제지표 등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해 주식 비중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처분 후 적립금 잔액은 19조3744억원이다. 한은은 작년 순이익의 30%(2조3592억원)를 적립했고,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226억원을 적립했으며. 나머지 5조478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했다. 

한은법 제99조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이익 중 일부는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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