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와 킹스닥'...디커플링 장세 대응 전략은①
'박스피와 킹스닥'...디커플링 장세 대응 전략은①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1.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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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3% 오르는 동안 S&P 500 25%↑
나스닥은 23.9%·다우지수도 18.7% 상승세
글로벌 공급망 차질·중국 경기둔화 해소 관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국내 증시가 조정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디커플링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병목 지속,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 신규 상장주 수급 우려 등 복합 요인이 자리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횡보하는 가운데 종목별 변동성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를 정확히 파악해야 조정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 코스피 답답한데...뉴욕증시는 신고가 훨훨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969.27)보다 9.07p(0.31%) 내린 2960.2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1.41p(0.04%) 하락한 데 이어 계속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3분기 실적 호조, 테슬라 급등세, 고용지표의 강한 회복세, 화이자의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한 주간 1.42% 오른 3만6327.95에,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2.00% 상승한 4697.53, 나스닥 지수는 3.05% 뛴 1만 1만5971.5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8일~11월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지난 4일 하락(-0.09%)했지만, 다음날 0.56% 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현지시간) 11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9월 언급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를 공식화한 바 있다. 테이퍼링은 월 150억달러 규모로 내년 6월 종료될 예정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스닥은 전장 종가 기준 전년 말 대비 23.92%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25.07%, 다우지수는 18.69% 각각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3.02%에 오르는 데 그쳤다. 3분기 실적도 미국이 한국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참여자들이 가장 고민을 하는 부분은 미국과 한국 증시와의 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3분기 실적시즌 기간에 미국 등 선진국의 실적 모멘텀이 상대 우위에 있었다는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이 인용한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S&P 500 내 392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4%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88개 기업 중 58%보다 높다.  

■ 글로벌 공급 병목·중국 경기둔화 우려 부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11월 경제 동향'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제조업 회복세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의 평균 가동률은 9월 77%로 전월 87.3% 대비 급락했다. 출하도 5.4%에서 -21%로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도 같은날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강력한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여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은 미중 갈등, 코로나19 확산 지속 등으로 약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한국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포진한 반도체, 인터넷, 자동차 업종의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 상승의 키 드라이버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인데 아직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3000pt 중심의 박스권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930~3060으로 제시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디커플링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경기 회복 체력이 높아진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를 공식화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우리 GDP에서 미국과 중국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관점에서 우리 시장이 중국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기준(일본과 미국은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제조업 비중은 24.9%로 중국(26.2%)보다 낮지만 일본(20.3%), 독일(18.1%), 미국(10.9%) 등보다 월등히 높다. 

삼성증권은 8~11일 예정된 중국 공산당의 6중 전회에서 발표될 경기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노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기민감 업종은 발표될 중국의 부양책 강도를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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