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한파에…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7주째 '주춤'
거래절벽 한파에…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7주째 '주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1.04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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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전세 오름폭 동반 축소
"계절적 비수기에 가계부태 관리방안 겹쳐"
"거래 절벽에 일시적 현상…우상향 보일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7주째 둔화됐다. 가을 이사철임에도 지난달부터 축소되기 시작한 상승 폭이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를 만나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오름폭 축소가 거래 절벽으로 인한 것이어서 시장이 체감하는 것과는 동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강남·송파 2주 연속 오름폭 축소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15%, 0.12%를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다. 지난 9월 셋째 주부터 일제히 축소되기 시작한 매매값과 전셋값 상승룰은 이번 주까지 7주째 오름폭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먼저 서울에서 매매값 상승 폭 축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관찰된 곳은 서대문구(0.19%→0.15%), 관악구(0.12%→0.09%), 강남구(0.23%→0.21%), 송파구(0.23%→0.21%) 등이다. 서대문구는 지난달 둘째 주 0.22%의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2018년 9월 둘째 주(0.3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내 오름폭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강남 3구 가운데에는 강남구와 송파구의 상승 폭 축소가 눈에 띄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달 셋째 주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아파트 매매값이 오르는 듯했으나, 이내 줄어들면서 2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강북 대장주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노원구(0.15%), 도봉구(0.09%), 강북구(0.07%) 등으로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이어갔다. 다만 노원구와 도봉구가 상승 폭 축소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강북구는 상승 폭 확대를 이어가는 점은 상반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와 금리 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활 동이 감소하면서 서울은 2주 연속 아파트 매매값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강북 20주만에 0.1%대 상승률 붕괴…노원은 ↑

서울 전셋값 상승률 역시 매매값과 마찬가지로 상승 폭이 대체로 줄어든 모습이 관찰됐다. 성동구(0.14%→0.12%), 강북구(0.13%→0.08%), 양천구(0.16%→0.14%), 송파구(0.15→0.13%), 강동구(0.16%→0.14%) 등지에서 오름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성동구는 상승 폭이 지난달 등락을 반복하다 다시 줄었고 강북구는 0.1%대 상승률을 유지하다 20주 만에 0.08%로 떨어지면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반면 강북구와 함께 한강 이북 지역에서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는 노원구(0.09%→0.11%)는 이번 주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다. 아파트 전문 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노원구는 4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전세 매물이 3.0% 증가했다. 특히 공릉동은 지난주 대비 40건 늘어난 500건을 나타냈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0.14%→0.13%)가 지난 9월 첫째 주부터 상승 폭이 줄기 시작해 이번 주까지 꾸준히 오름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등락을 반복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상반된 모습이다. 재개발 등으로 인한 급등 피로감에 따른 관망세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 역시 지난 9월 첫째 주 올해 최고 상승률(0.20%)을 기록한 뒤 상승 폭이 줄어들기 시작해 두 달여 만에 0.06% 감소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거래 절벽으로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어 상승 폭이 둔화된 것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서 조정은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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