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가 끌어낸 감탄과 반발
현대차 '캐스퍼'가 끌어낸 감탄과 반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10.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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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계약 첫날 1만8000여대
광주글로벌모터스 위탁 생산에 온라인 판매 가능
"세계적인 추세"…"영업직 고용 위협"
사진=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 갈무리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캐스퍼가 여러 방면에서 화제다. 독특하고 눈길을 끄는 외관과 다소 높은 가격도 막지 못한 사전 계약 행진, 국산차 첫 온라인 판매 차량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서다. 업계에서는 판매 방식의 노후화, 정보 접근성 확대, 'MZ' 세대, 코로나19 등으로 이미 온라인 판매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 사전 계약 사상 최고치…온라인 영향?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경형 SUV '캐스퍼'의 판매 방식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온리'를 택했다.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첫 사례다. 캐스퍼는 기존의 현대차 공장이 아닌 위탁 받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한다. 기존의 노사 단체협약 사항에 명시된 '판매 방식 협의'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지난 14일 시작된 사전 계약에는 첫날에만 1만8940대가 예약됐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최다 기록이다. 현재까지 예약 대수는 2만5000여대로 알려졌다.

캐스퍼 구매는 캐스퍼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차량 트림부터 내외장재 색상, 간단한 옵션 등을 선택해 최종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또 주간과 야간의 차량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해져 고객은 안방에서 코로나19 걱정 없이 차량을 살펴볼 수 있다.

수입차 판매량 1위 벤츠도 온라인을 새 판매 거점으로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통해 지난달 온라인 샵을 열고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신차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은 벤츠 코리아의 공식 딜러 11개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온라인으로 차를 판매하는 마켓 플레이스 형태다. 온라인 샵에서는 모델, 바디 타입, 색상, 옵션, 가격 등의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원하는 차량을 검색하고 주문할 수 있다. '지금 주문하기' 기능을 통해 100만원의 예약금을 결제하면 차량을 즉시 예약할 수도 있다.

벤츠 코리아는 온라인 신차 판매 개시를 기념해 새로운 옵션으로 구성된 모델을 온라인 샵에서만 선공개한다. 또 온라인 온리 차량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판매 방식 고도화돼야"…노조는 "고용 위협"

이처럼 '논(non)온라인'으로 여겨져 온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 거점이 온라인까지 확장된 데는 판매 방식 노후, 정보 접근성 확장, 'MZ' 세대, 코로나19 확산 등이 한데 뭉친 영향으로 보인다.

먼저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서는 온라인이 하나의 판매 통로로 굳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는 100% 온라인에서만 차량을 판매한다. BMW도 'BMW 샵 온라인'에서 온라인 한정 에디션, 온라인 드로우 등을 진행하면서 특화 상품을 내걸었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도 일부 차량을 인터넷에서 판다.

정보의 접점 확대도 온라인 판매를 확장시키는 요인이다. 과거 영업사원과 판매점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차량 제원이나 옵션 정보 등은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MZ 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 판매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MZ 세대로 불리는 1980~2004년생인 이들은 컴퓨터, 스마트 기기 등을 이용한 온라인 상품 주문·결제 등에 익숙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대면을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유통망의 변화가 전 차종으로 퍼질지는 미지수다. 이는 전통적으로 직영점과 대리점을 전국에 권역별로 두고 판매가 이뤄지는 국내 시장의 특성에 기인한다. 온라인은 권역이 없고 전국 공통이기 때문에 판매 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는 이들에게는 민감한 사항일 수밖에 없다.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고용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는 지난달 8일과 캐스퍼 사전 계약 직후인 16일 인터넷 판매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영업직 직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캐스퍼 외에는 온라인 판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소비자를 위해 접근 방법을 다양하고 쉽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어 "오래된 판매 방식을 고집하면 국내 시장은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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