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P 오르면 4050 이자부담 8조원 증가
대출금리 1%P 오르면 4050 이자부담 8조원 증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0.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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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예산정책처 분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가계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40~50대 이자부담이 약 8조원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전체는 12.5조원 예상...변동금리 높을 수록 부담 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이자상환부담 분석' 보고서를 내고, 가계대출 금리가 1%p 올랐을 때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상환액이 약 1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국민총소득(GNI) 규모 1196조3000억원의 1.05%에 달하며, 앞서 한은이 지난 3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추산한 11조8000억원보다 7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예정처는 40대와 50대의 이자 부담이 각각 4조원씩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연령대별 추정치는 40대(4조200억원)가 가장 크고 50대(3조9600억원), 60세 이상(2조7000억원), 30대(1조7500억원), 20대(1100억원) 순이었다. 

예정처에 따르면 연령대별 추가 이자상환 부담액 차이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에서 발생한다. 가구주의 금융부채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을 수록 금리상승 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 30세 미만 가구는 금융부채 중 변동금리 부채 비중이 49.8%로 가장 낮은 반면, 가구주가 50대인 가구는 62.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60대(60.8%)와 40대(59.6%), 30대(52.6%)도 모두 20대보다 비중이 높다. 

최근 변동금리 선호가 증가하면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비중은 잔액 기준 지난해 3월 65.6%에서 올해 7월 73.5%까지 커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부채는 전체의 81.4%에 달했다. 

■ 자영업자 추가 부담도 4.5조...우려 섞인 금리 상승기 

대출금리 1%p 상승 시 추가 이자상환 부담은 가구주의 또 다른 특성별로도 엇갈릴 전망이다. 보고서는 소득 5분위(상위 20%)가구, 종사 지위상 상용근로자 부담이 가장 클 것이며, 자영업자 가구의 부담 역시 클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5분위 가구의 추가 이자상환 부담액이 6조1800억원으로, 1~4분위 이자 부담을 합한 6조35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조건 아래 상용근로자가 6조2900억원을, 자영업자(4조5700억원), 무직(1조900억원), 임시일용근로자(5900억원)도 추가 이자를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예정처 경제분석국 분석관은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 증가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및 자영업자의 신용위험 증가와 소비위축에 대응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정책적 대응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 영향에 따른 은행들의 총량 관리 노력 등에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본격화되고 최근에는 인터넷뱅크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발표 또한 예정돼 있어 가계대출 억제조치로 인한 가산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전일 발표한 '2021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8월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2%p 오른 연 3.1%로,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신용대출 금리는 7월 연 3.86%에서 8월 연 3.97%로 뛰어 2019년 6월(4.23%) 이후 가장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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