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 연속 고점 찍는 아파트값…'월세 2700만원, 13년만에 최고'는 덤
7주 연속 고점 찍는 아파트값…'월세 2700만원, 13년만에 최고'는 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9.16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파 신고가 3일에 한 건꼴…'노·도·강' 상승폭 확대
월세가 2700만원…중소기업 1년 치 연봉
"정책 기조 바꾸고 규제 풀어야 매물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7주 연속 0.2%대를 기록했다. 송파구에서는 보름 동안 5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한편, 강북에서는 '노·도·강'이 다시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는 13년 만에 아파트값 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을 '불장'으로 이끌고 있다.

■ 서울서 상승 폭 축소된 곳은 5곳뿐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한 0.2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이 아파트값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래 7주 연속 0.2%대 상승률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거나 전주와 동일한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된 곳은 5개 구에 그쳤다.

강남 권역에서는 강남구(0.26%→0.26%), 송파구(0.27%→0.28%)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서초구(0.25%→0.24%)는 전주 대비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강남구는 도곡동과 개포동 신축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문정동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송파구에서는 이달 들어 5건의 신고가 거래가 체결됐다. 3일에 한 번꼴이다.

이 가운데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 전용면적 84.8㎡(15층)가 지난 9일 직전 최고가 대비 8000만원이 뛴 2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썼다. 같은 잠실동에 위치한 우성아파트 전용 96.65㎡(3층)은 이달 3일 23억원에 매매 계약서가 쓰였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4일 같은 면적 10층이 21억4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이 밖에 강서구(0.29%)는 방화동과 등촌동 등 마곡지구가 인접한 중저가 지역 위주로 올랐다. 금천구(0.22%)에서는 독산동에서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강북 권역에서는 중랑구(0.18%→0.16%)와 성동구(0.09%→0.08%)를 제외한 전역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거나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북 대장주로 자리 잡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노원구(0.27%→0.29%), 도봉구(0.19%→0.21%), 강북구(0.10%→0.12%) 등으로 집계됐다. 노원구는 공릉동과 월계동 중소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이 밖에 용산구(0.23%)는 이촌동 등 리모델링 기대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다. 마포구(0.23%)는 공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와 상암동 구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 "임대차 3법으로 전·월세 침몰…정책 기조 바꿔야"

한편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월세가 2700만원에 계약된 아파트까지 등장하면서 임대차 3법의 후폭풍이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전·월세 살이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수도권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값 상승률은 1.29%를 기록, 지난달(1.17%)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3개월 연속 상승 폭을 키운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월 0.60%에서 8월 0.68%로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 권역과 강북 권역에서는 각각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노·도·강 지역과 강남 3구에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송파구는 신천동 재건축 단지와 가락동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고, 서초구는 방배동 재건축 단지와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강남구는 중대형 중심으로 오르며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와 상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는 창동 역세권과 쌍문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서울에서는 2700만원에 월세 거래가 체결된 아파트도 등장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사진=디엘이앤씨)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사진=DL이앤씨)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64.5㎡(47층)는 보증금 20억원, 월세 2700만원에 계약서가 쓰였다. 1년치 월세만 3억2400만원이다. 월세가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 대졸 1년차 근로자 평균 연봉(2852만원)에 육박한다.

월세 1000만원대로 거래된 아파트도 2곳 나왔다. 강남구 청담동 이니그마빌2 전용면적 230.7㎡는 월세 1200만원(보증금 3억원)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5㎡는 1000만원(보증금 10억원)에 세입자를 맞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이들이 집을 내놓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책 기조를 바꾸고 양도소득세 중과 등 규제를 풀어 재고 주택이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어 "세입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세운 임대차 3법이 오히려 전셋집을 없앤 꼴"이라며 "수도권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하기도 어렵다. 정부에서 자랑하는 서울에서 30분 거리의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출퇴근하라고 하면 갈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