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결제거래, 규제 칼날 맞을까...레버리지 축소에 대한 업계 반응은
차액결제거래, 규제 칼날 맞을까...레버리지 축소에 대한 업계 반응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07.06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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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화이트페이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의 증거금 최소 비율을 40%로 제한하는 등 규제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의지가 시사됐다. 

당장 금투업계에선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레버리지 비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시장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 규제 적용 시 현재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대 10배의 레버리지 효과는 일괄적으로 최대 2.5배로 줄어들게 된다.  

■ 최소 증거금율 40%...전문가는 제한적 영향 전망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에 오는 10월 1일부터 CFD 증거금 최소 비율을 40%로 제한하는 행정지도를 한다고 지난 1일 사전예고했다. 업계에서는 관련 규제 도입을 위한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소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에 의한 차액을 목적으로 거래하는 장외파생상품을 말한다. 진입가와 청산가 차액의 계약수량을 곱해 이익과 손실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 입장에서는 활용도가 높은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선물처럼 상승·하락장에서 양방향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이자만 잘 내면 만기도 없다. 특히 낮은 증거금율이 가장 큰 특징으로 거론된다. 

현재 CFD 증거금율은 최소 10%~최대 100% 수준으로 투자자의 레버리지 활용은 이론적으로 최대 10배까지 가능하다. 증거금율을 최소 40%로 상향 적용하면 레버리지는 최대 2.5배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높아진 최소 증거금율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문가 견해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반길 소식은 아니다. 증거금율을 40%를 높이면 당연히 거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CFD 레버리지 수준은 3~4배가 주중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크게 위축을 주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업계는 시장 성장세·거래유인 저하 등 부작용 우려   

CFD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대금 규모나 투자자 수, 계좌 잔액이 크게 늘었고, 최근까지 증권사들의 신규 진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날 현재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10개 증권사가 CFD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레버리지 비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커서 시장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A 관계자는 "CFD 수요가 단순 레버리지만의 목적은 아니지만, 투자자 관심이나 거래대금 감소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전문투자자 선에서 리스크 제어가 이뤄지고 있고, 증권사들도 종목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을 차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함께, 일괄 비율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업계 B 관계자는 "시가총액, 유동성, 거래량 기준 하에서 레버리지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가능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일률적으로는 CFD를 사용할 이유가 없는 종목들이 너무 많아진다거나 하는 결과로 이어져 CFD 니즈가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리스크 통제장치는 취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며 "만약 증거금율이 투자자나 증권사들의 리스크가 아닌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관점이라면, 해외주식이 아닌 국내주식 CFD에만 규제가 적용되는 것인지, 현재로써는 취지나 목적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업계 C 관계자도 "당국 기조 자체가 과도한 레버리지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이해가 되면서도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한편으로 답답하기도 하다"며 "해외 시장은 CFD 거래가 더 발달해 있고 증권사와 고객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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