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에 이어 박삼구도 구속…항공업계 '오너 리스크'
이상직에 이어 박삼구도 구속…항공업계 '오너 리스크'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5.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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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앞서 구속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함께 '오너 리스크'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회사 경영에서는 손을 뗐지만 위기를 자초하면서 회사가 매각까지 이른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2일 밤 늦은 시각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를 이용,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금호홀딩스)을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구속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2016~2017년 해외 업체의 금호고속 투자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사업권을 넘겨주는 거래를 체결했다. 거래가 지연되자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로부터 담보 없이 저금리로 1306억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박 전 회장의 혐의 내용이 결국 아시아나항공 경영 부실을 초래했다고 본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9년에도 박 전 회장의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했지만, 충분한 자금 없이 무리한 인수를 밀어붙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구조조정 방식의 일종인 자율협약 절차에 돌입했다. 4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다가 2014년 자율협약 절차가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2015년 11~12월 540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주를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저가 매도했다. 이로 인해 회사에 430여억원에 달하는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회장을 지낸 이 의원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운영에 관여해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조종사 노조는 추가로 이 의원이 170억원의 횡령·배임을 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1월 이스타항공 관리인이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4배 이상 높은데다 부채도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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