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뷰티업계… 럭셔리 ‘웃고’ 로드숍 ‘울고’
엇갈린 뷰티업계… 럭셔리 ‘웃고’ 로드숍 ‘울고’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04.3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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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온라인·럭셔리 전략에 1분기 실적 반등
줄줄이 폐점하는 로드숍…“신사업 발굴 등 수익 다각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화장품 업계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 집 건너 화장품 가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로드숍은 날개없는 추락을 겪고 있는 반면 온라인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은 럭셔리 브랜드를 온라인 채널에 탑재해 로드숍 채널을 통한 매출 하락을 막는 한편,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정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 럭셔리 화장품 ‘돌풍’… 코로나도 뚫었다

3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깜짝 실적’을 달성하며,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2조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706억원으로 11% 증가했다. 매출만 놓고 보면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화장품 부문 매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보다 8.6% 증가한 1585억원, 영업이익은 14.8% 오른 254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청신호가 켜진 데는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선호와 온라인 채널 성장, 중국 시장 내 소비 회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의 판매 호조와 디지털 채널의 성장이 지속되며 매출이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후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었고 숨도 14% 증가했다”며 “중국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성장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528억원, 176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10.8%, 189.2% 늘었다.

국내 사업은 8135억원으로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53억원으로 44.7% 뛰었다. 해외 사업은 매출이 4474억원으로 19.6%, 영업이익은 523억원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고가 화장품 라인인 설화수가 1년 전 대비 17%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매출에서 설화수 등 고가 화장품 라인의 비중은 절반을 웃도는 56%를 차지했다. 설화수 비중만 41%에 달한다.

국외에선 중국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의 춘절, 발렌타인, 3.8부녀절에 설화수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온라인 채널도 선전하며 전체 매출이 30% 넘게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작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진 못했다”며 “향후 온라인 판매, 고급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날개 없는 추락 로드숍… ‘새 먹거리’ 찾는다

반면 K뷰티를 이끌어온 로드숍 브랜드 분위기는 침체된 모습이다.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개를 닫은 데 이어 올해 1~3월에도 30개를 추가 폐점했다. 현재 매장 수는 400여 개로, 전성기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로드숍 상황도 비슷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매장 수는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도 2018년 393개에서 2019년 275개로 100개 이상 줄었으며, 지난해에도 1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2019년 598개에서 지난해 463개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주요 브랜드들은 적자 매장을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멀티 브랜드 편집숍으로 전환해 소비자 공략하기에 돌입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일부를 멀티브랜드숍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마이눙크를 열고 입정 브랜드 수를 넓혀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사업 목적에 물류 대행업과 휴게 음식점업을 추가 계획하고 있다. 토니모리도 한국 최대 단미사료(원료사료) 제조업체인 오션을 지난달 인수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펫 푸드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로드숍 브랜드의 매장 축소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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