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최종훈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처음으로 4000 고지를 돌파했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가 결정적이었다.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25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청사진을 발표했다. 8년간 도로·교량·항구 재건 등 전통적 인프라를 비롯해 제조업 부흥, 초고속 데이터 통신망 구축, 국가 전력망 강화, 기후 변화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경기부양책을 “미국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 계획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를 활성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6.98포인트(1.18%) 상승한 4,019.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4포인트(1.76%) 오른 13,480.1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171.66포인트(0.52%) 상승한 33,153.21로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해 3월 23일 2191.86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1년 만에 80% 이상 반등했다. 3000에서 4000까지는 불과 434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베이커 에비뉴 에셋 매니지먼트의 킹 립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프라 투자계획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 기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 등을 감안하면 올해 증시는 아직도 상승세"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올해 빠르게 올랐던 장기물 국채금리는 하향 안정됐다. 지난달 1.8%에 근접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80%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도 나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약 91%로 나타났다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백신 예방효과가 100%로 나타나 현지에서 퍼진 변이에도 효력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자들의 낙관론 속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 인베스트먼트의 린제이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새로운 분기 시작에는 항상 일종의 흥분이 있으며 S&P 500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은 또 다른 강한 자신감의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