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에 사장된 억척여성의 37년 사업 생존기
23세에 사장된 억척여성의 37년 사업 생존기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1.03.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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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 ‘15세에 산업 현장에서 봉제 기술을 배우고 23세에 첫 사업을 시작했다. 55세에 법인을 설립하고 프리미엄 여성의류 사업에 도전했다. 그 중간에 호프집, 갈비집, 공인중개사 등 다양한 사업을 거쳤다.’

신간 <힘내라 사장>(라온북. 2021)의 저자 정영순 대표의 이력이다.

2020년 10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630만 개로 99.9%를 차지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다. 책은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한편으로 초보 사업자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 집필되었다.

“남들이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니고 회사에 취업할 때 계속해서 사업을 했으니 사장 경력만 37년이 넘습니다. 오랜 세월 경험이 쌓으며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사장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지요.”-저자의 말.

이 책은 처지가 다른 정치인이나 학자, 직장인이 아닌, 현장에서 헉헉대며 뛰는 소상공인의 저술이라는 점이 남다르다. 책에 나온 사례.

“협업을 하는 거래처 대표가 그러더군요. 마이너스 통장에 카드 대출까지 받아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절박하게 하는 거라고,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 표정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저도 똑같은 처지였어요. 소위 ‘영끌’해서 사업을 한 거죠. 그러니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할 수밖에요.”

정영순 대표는 현재 봉제-의류회사 <샤인미>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을 받고 의류를 판매한다. 사업은 다행히 자리를 잡아 쑥쑥 성장하고 있다.

“사장은 고독합니다. 허허벌판에 혼자 등짐지고 가는 격이지요. 어차피 그것이 숙명입니다. 따라서 피할 수 없으면 그 과정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어떤 사업을 하든 돌발 변수가 있게 마련이고, 힘든 일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또한 경기가 좋고 장사가 잘 되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걷기 위해 넘어지는 것처럼, 누구나 처음에는 잘 몰라서 실패합니다.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 상처가 아물면서 면역력이 생깁니다. 그 경험과 깨달음이 훗날의 자산이 됩니다.”

책은 많은 자료를 참고해서 쓴 자기계발서와 달리, 100%가 저자가 겪은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IMF 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요즘, 사장으로 사는 일에 대한 관심과 응원 나아가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나온 책이다. 정책 담당자가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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