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포항 원료부두 사고 현장 방문…"이유 불문 사죄드린다"
최정우 회장, 포항 원료부두 사고 현장 방문…"이유 불문 사죄드린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2.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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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6일 사망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 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지난주 하청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현장을 방문해 안전 관리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연이은 안전사고에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책임있는 조처를 강조한 지 하루 만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요구하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됐는데, 한 명 한 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원점에서부터 특단의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회장으로서 안전 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안전 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인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공생의 가치를 추구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포스코는 국민 기업을 넘어 기업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협력사 대표들과 사고 현장을 함께 확인하며 작업 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인들과 어려움을 청취했다. 또 협력사의 모든 정비 작업에 포스코 직원도 TBM(Tool Box Meeting, 작업전 잠재위험 공유활동)에 필수 참여하는 등 안전 조치를 확인하고 서명 하도록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지난 3일부터 시행중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6대 안전긴급조치’의 이행 사항을 점검했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1300여대 지급했던 스마트워치를 1400여대 추가 배포하기로 했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 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이 실시간 감지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 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외에도 제철소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CCTV 및 과속단속카메라 130여대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스코 광양제철, 포항제철 등에서 5년 동안 42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면서 최고경영자의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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