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미인` 코미디언 배연정 맞아?
`날씬한 미인` 코미디언 배연정 맞아?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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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소머리국밥집` 사장으로 변신한 코미디언 배연정. 그녀도 한때는 `미녀 코미디언`으로 불리며 방송계를 종횡무진했다. 최근 배연정이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이 한 신문의 연재시리즈에 등장했다.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씨가 쓰고 있는 자전 에세이에서였다.

`1979년 배연정과 함께 공연할 적에`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문제의 사진 출처는 배삼룡씨의 일대기를 담은 `한 어릿광대의 눈물젖은 웃음`(1999, 다른 우리)라는 책이다. 사진 속의 배연정은 26세 한창때 모습이다.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머리모양과 옷차림이 인상적이다. 핫팬츠 차림의 날씬한 몸매는 `과연 배연정이 맞나`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이외에도 책 속엔 이기동, 구봉서, 서영춘, 송해와 같은 동료 코미디언들이 나온다.

`한 어릿광대의...`는 과거 최정상을 달렸던 한 코미디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이야기다. 배삼룡은 현재 `갈갈이` 박준형이나 `만사마` 정만호를 훨씬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1974, 75년엔 매년 3,500만원(현시가 8억 이상)을 벌어 연예인 랭킹 연속 1위를 기록했다. 1973년 12월에 있었던 납치극 소동은 당시 그의 인기를 잘 보여준다. 책에 나온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TBC 코미디 프로 `좋았군 좋았어` 녹화장에 나타나야 될 배삼룡이 나타나지 않은게 사건 시작이다. TBC측은 MBC가 빼돌렸다고 생각하고 찾기 시작했다. 경쟁사의 움직임을 알게된 MBC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KBS도 배삼룡 출연시키기에 뛰어들었다. 신설 코미디물인

`토요만세`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MBC가 배삼룡을 먼저 찾아 보호에 들어갔는데, KBS가 `잠깐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MBC는 `TBC 모르게`라는 조건을 달아 KBS로 보냈는데, 그만 경쟁사에 누출이 돼버렸다. KBS 앞에 TBC 행동대가 나타났고, MBC에선 증원부대 8명이 급파됐다.

이후 배삼룡이 동아방송 `명랑 스테이지` 공개방송을 위해 떠나자 양 방송사 차량 10여 대가 `쌍라이트`를 켜고 쫓아왔다. 배삼룡은 "외국 원수급의 행렬이나 다름없었다"고 당시를 묘사했다.

눈에 띄는 사건이 벌어진 것은 녹화가 끝난 뒤. 방송사 직원 30여명이 `납치`를 시도했고, 차량간 충돌이 일어나 행인이 다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사건은 "MBC에만 전념하겠다"는 배삼룡의 폭탄선언이 나온 뒤 종결됐다고 한다.

60, 70년대 우리나라 모습도 엿볼 수 있다. 1964년엔 최초의 상업 방송국인 HLKV(문화방송국)가 코미디 프로그램 `웃겨보세요`를 만들었다. 청취자들이 출연, 갖가지 유머와 익살로 배삼룡과 구봉서를 웃기면 상금을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배삼룡은 "당시 출연한 사람중에 자신을 웃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책에서 밝혔다.

60년대 중반엔 택시에 미터기도 달리지 않았다. 주먹구구식 요금 계산을 해 매번 요금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고 배삼룡은 회고한다. 주유소도 따로 없어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휘발유를 버스 종점 부근에서 적당히 사서 썼다고 한다.

그외도 연애담, 유랑극단 시절, 인민군과 대치한 군예(술)대(KAS) 활동, 신혼시절, 빚쟁이 인생, 단돈 1달러 70센트를 들고 간 미국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렸다.

한편 올해 3월엔 `배삼룡 60년 코미디언 인생 결산 공연`이 펼쳐진 바 있다.(사진=배삼룡과 서영춘)(사진=공연중인 배삼룡과 배연정)[북데일리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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