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이동철 카드사 사장 연임 성공...내년은 더 치열하다
임영진·이동철 카드사 사장 연임 성공...내년은 더 치열하다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2.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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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변화보단 안정 ‘수장 그대로’
카드사 올해 최대 방점은 ‘유동성 리스크 선제 대비’
코로나 위기 내년도 계속되지만..수익성 확보·신사업 치열 전쟁 예고
김정기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우리카드)
김정기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사진=우리카드)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올해 신한·KB국민카드 등 총 4곳 카드사 수장들의 임기가 종료되는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굵직한 악재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점이 내부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카드의 경우 정원재 사장이 물러나고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이밖에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되고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로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연임 유무가 결정된 3곳 카드사 중 2곳이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가운데 내년 카드사 수장들의 어깨는 올해보다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신사업 경쟁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우리카드는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그룹 경영 안정에 힘을 실은 신한금융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에 대해 수수료 인하, 빅테크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 전반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냈다는 평가와 함께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임 사장에 대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했으며, 자동차 할부시장 개척 등 신사업 추진 및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미래 핵심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하며 카드업계 DT를 주도하는 등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취임 이후 업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 사장은 자동차 할부금융 등 사업다각화로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는 2011년 KB국민은행 분사 후 처음으로 점유율 업계 2위로 올라서며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카드는 3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정원재 사장이 물러나고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이 새 사장으로 왔다. 정 사장은 일명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만들어내는 등 실적과 성과 면에서는 인정받았지만 이미 ‘2+1년’의 임기를 보냈기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3곳의 카드사 수장이 유지되거나 새로 교체된 가운데 현재는 비씨카드와 하나카드 사장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카드사들의 핵심 초점은 수익성 방어와 유동성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비였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예견조차 어려운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치에 총력을 펼쳤다.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카드사들의 현금 유동성 수준이 올해는 대폭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카드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4조8352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4181억원보다 2조4171억원 늘었다. 카드사들의 현금 및 예치금은 2018년 3조2961억원에서 2조4181억원으로 2017년에 이어 다시 한번 감소한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리스크 대비를 위해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3개월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의미하며 이는 기업이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 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원활한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NPL)과 실질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이를 대비한 여력은 더 확대했다. 올 3분기 기준 카드사들의 NPL비율은 1.1%로 전년(1.2%)보다 낮아졌고, 실질 연체율도 1.4%로 작년(1.5%)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라 올해 연체율과 NPL에는 대출 관련 리스크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NPL과 연체율 대비 대손충당금을 각각 12.7%, 14.3%씩 늘리며 원금·이자 상환 유예가 종료됐을 때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나섰다.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견된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기에서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이익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신사업에서 타 카드사 및 빅테크·핀테크와 시장 우위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등 내년은 카드사들에 기회가 열리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온 업계와 핀테크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카드사들이 뒤처지지 않으려고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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