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랠리 증권사 ‘4분기 전망’ 업계서도 엇갈려...변수 ‘多’
실적 랠리 증권사 ‘4분기 전망’ 업계서도 엇갈려...변수 ‘多’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10.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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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NH·신한 등 모두 ‘깜짝 실적’...KB증권, 순이익 240%↑
3분기가 끝 아니다 vs 美 대선·양도세 등 불확실성에 거래↓
증권사들의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2분기에 끝날 것 같았던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속속 발표되는 증권가의 실적을 보면 모두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요동치던 증시를 떠받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이 3분기에도 여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업계 전망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번의 깜짝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과 국내 주식 대주주 요건 변경 등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던 주식거래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KB·NH·신한 등 모두 ‘깜짝 실적’...KB증권, 순이익 240%↑

이날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 모두 순이익이 80%에서 240%까지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곳은 KB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9.28% 급증했다. 이에 따라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453억원으로 전년보다 43% 가까이 증가한 기록이다.

이어 지난 27일 실적을 공개한 NH투자증권의 실적 성장세도 돋보였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순이익 사상 최대치로, 시장 컨센서스(1699억원)도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이로써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5012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476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 측은 “3분기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해외주식매매 활성화에 따라 브로커리지 비즈니스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DCM시장 개선, ECM시장 대규모 딜 진행을 통해 IB부문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당기순이익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던 신한금융투자도 3분기엔 자존심을 회복했다. 신한금투의 3분기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다만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1846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8.7% 줄었다. 라임자산운용과 독일 헤리티지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수천억원대의 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도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년보다 99.5% 늘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흑자를 낸 데다 거래대금 증가로 자산관리(WM) 사업 부문과 국제금융본부의 수익이 증가했다”며 “부동산금융 실적 또한 호조세가 지속됐다”라고 말했다.

3분기가 끝 아니다 vs 美 대선·양도세 등 불확실성에 거래↓

당초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증권사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실적을 발표하는 회사들 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어 또 한번의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잔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일명 동학개미라 불리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며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한 분기당 평균 9조원 수준이던 일 평균 거래대금이 올 3분기 하루 평균 27조6048억원까지 확대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3분기 수탁수수료가 작년 동기보다 190%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빚투(빚을 내 투자)’도 급증하며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이자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동학개미의 영향력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산 한국투자연구원은 ‘3분기가 끝이 아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이 같은 실적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시 증권업종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와 대주주 양도세 관련 이슈로 4분기에는 주식거래가 감소하며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및 대주주 양도세 관련 이슈로 거래대금 축소가 예상된다”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의 경우 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41.1%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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