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탐험가의 빛나는 `티베트 원정기`
위대한 탐험가의 빛나는 `티베트 원정기`
  • 북데일리
  • 승인 2006.05.17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예술분야 서적을 만드는 도서출판 학고재가 큰 일을 해냈다.

스웨덴의 저명한 탐험가 스벤 헤딘(Sven Anders Hedin, 1865~1952)이 1896년부터 190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티베트에 다녀온 이야기를 담은 <티베트 원정기>(학고재. 2006)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것이다. 이는 1934년 뉴욕에서 발간된 (E. P. Dutton)의 완역본이다.

중앙아시아 탐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티베트 원정기>는 티베트를 세 차례 원정한 뒤 남긴 스벤 헤딘의 방대한 학술기록 중 중요한 부분들을 정리해 묶었다.

위대한 탐험가 스벤 헤딘은 어린 시절 읽은 위크 신부 등 티베트에 매료된 작가들이 쓴 여행기 ‘티베트 원정기’를 읽으며 티베트 여행을 꿈 꾸었고 20살 때부터 서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여러 대학에서 지질학, 생물학, 언어, 소묘 등을 공부한 후 머나먼 여정, 티베트 원정에 도전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티베트를 향한 여정은 고된 가시밭길이었다. 귀에 들리는 유일한 음악은 딸랑거리는 구리방울이었다. 낙타와 말 나귀무리들의 지루한 행진을 알려주는 소리였다. 나는 사막에서 두사람을 만났는데 둘은 결국 갈증에서 허덕이다 죽었다. 나는 운 좋게 살아났다”

원정기 곳곳에 목숨을 걸고 도전한 험난한 원정기가 세밀하게 기록돼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1896년 북부 티베트 고원을 횡단한 여정이, 4장부터 7장까지는 1990년부터 1901년까지 남부 티베트와 중부의 호수 지역을 거쳐 인도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8장부터 16장까지는 1906년부터 1908년 까지 티베트 불교 가운데 황모파의 대본산이며,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 타시 라마가 거처하고 있는 타시룬포를 방문하고 트랜스히말라야 산맥의 산악 지대를 거쳐 인도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티베트 원정기>의 가치는 저자 스벤 헤딘의 학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티베트의 자연환경, 전통, 생활상, 풍습, 복장 등에 대한 세밀한 기록에서 빛난다.

스벤 헤딘이 직접 그린 티베트의 지형 주민 복장에 대한 세밀한 관찰 소묘들은 알려지지 않은 세계와 풍물들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책을 번역한 부부학자 윤준-이현숙 교수도 주목할 만한 인물. 이들 부부는 티베트를 지속적으로 방문, 어린이 교육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으며 책의 번역 인세 전액을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어린이 마을(Tibetan Children’s Villages(TCV))’에 기부하기로 했다.

다람살라에 본부가 있고 여러 지역에 지부 형태의 마을을 두고 있는 TCV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자활훈련센터까지 갖추고 티베트 어린이 교육과 자활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티베트 원정기>는 학고재 `문명기행`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에 바탕을 둔 여행기들 사이에서 빛나는 주목할 만한 신간이다.

(사진 = 출처 www.goldenbridge.net)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