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애플이 다가오는 9월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양산 시점이 수 주 미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동 제한 조치로 부품 공급과 출장이 원활하지 못해 아이폰12 출시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새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몇 주 후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9월 초에 새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9월 말에 글로벌 출시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10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신을 통해 아이폰12 출시 연기 전망이 나왔지만 고위 임원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12의 국내 출시도 늦춰지게 됐다.
최근 컬컴은 2분기 실적 공개 자리에서 애플의 5G 폰인 아이폰12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퀄컴의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 5G(5세대 통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지연으로 부품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외신들은 다른 스마트폰 신제품들의 출시 일정, 애플 아이폰 물량을 감안할 때 퀄컴에서 언급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아이폰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퀄컴은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에 5G 칩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모든 아이폰12 모델이 5G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12 출시 시기와 관련하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에스트리 CFO는 “우리는 놀라운 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믿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무선 통신 칩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부품 공급업체 브로드컴 역시 지난 6월 아이폰12 출시 지연으로 매출 발생이 1분기 이상 늦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