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시장' 놓칠라...퇴직연금 시장 겨냥하는 증권사
‘200조 시장' 놓칠라...퇴직연금 시장 겨냥하는 증권사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6.1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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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고객 일처리 빠르고 간편히’...업계 최초 모바일웹 서비스 개시
신한금투도 모바일웹 서비스 7월 초 개시 예정
수수료내리고 선물 증정까지...증권사, 고객모시기 ‘총력’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2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퇴직연금제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빠르고 간편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거나 이벤트를 벌이는 등 각각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퇴직연금 사무담당자 모바일웹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사무담당자 모바일웹 서비스를 이용하면 담당직원이 업무신청서류를 스캔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 후 바로 접수가 가능하며, 접수된 업무는 매 진행 단계마다 카카오톡으로 알리미가 제공돼 처리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의 영업담당자, 업무담당자와 바로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업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손쉽게 도움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기영 미래에셋대우 연금솔루션본부장은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춰 퇴직연금 업무처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모바일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해당 서비스로 미래에셋대우에 가입된 퇴직연금 법인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빠르면 오는 7월 초께부터 모바일웹을 통한 퇴직연금 관련 업무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신한금투는 웹과 모바일을 통한 접속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UI(사용자인터페이스), UX(사용자경험)를 업그레드하는 등 서비스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또 계좌 수수료도 인하했다. 우선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종전보다 0.05%포인트 낮춰 기본 수수료율을 연 0.20%(적립금 1억5000만원 초과시)~0.25%(적립금 1억5000만원 미만시)로 적용한다. 특히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도 확대했다. 장기 가입 고객은 IRP 계약기간 2년차 이후부터 기본 수수료의 20%를, 11년차 이후부터 25%를 각각 할인해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다양한 실적 배당 상품을 제공해 IRP 수익률을 높이고 고객 대상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형 퇴직연금계좌 가입 이벤트'를 이달말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자는 뱅키스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이며, 커피 기프티콘과 상품권을 지급한다. 뱅키스는 비대면 또는 시중은행을 통해 한국투자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달 31일까지 ‘힘내라 대한민국!’ 퇴직연금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는 기업들이 한화투자증권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에 가입하면 향후 1년간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벤트 대상은 대기업, 공기업 및 금융지주를 제외한 국내 모든 기업이다. 김선철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실 상무는 “이벤트가 종료되더라도 한화투자증권의 퇴직연금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해 기업들이 현재보다 퇴직연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증권사보다는 은행과 보험업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12조5879억원으로 전체 시장에서 51.5%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보험업계가 62조3722억원으로 28.5%에 해당한다.

다만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관심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증권사는 43조6082억원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기록하면서 2018년 대비 18.8%(6조9032억원)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시기 은행업계(16.8%)와 보험업계(13.8%)에 비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제도 도입도 중요한 포인트지만 경제 발전에 따라 회사도 점점 많아지는 등 퇴직연금 시장자체가 앞으로 계속 커진다”라며 “퇴직연금 시장은 놓칠 수 없는 먹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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