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딛고 올림픽金 한국계 다이빙 소년
인종차별 딛고 올림픽金 한국계 다이빙 소년
  • 북데일리
  • 승인 2006.05.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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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이 정말 둥글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2006독일월드컵에 처음 적용되는 ‘신 인종차별금지 규정’으로 축구장에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나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대회부터 “선수는 물론 팀 스태프나 관중이 특정 선수에 대해 인종 차별적인 언행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 점 깎는 `신 인종차별금지 규정`을 시행 한다”고 밝혔다.

만약 1승을 해서 승점 3점을 챙기더라도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하면 고스란히 승점3점을 내놓아야 하는 강력한 처방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메시나와 인터밀란의 경기에서 메시나의 코트디부아르 출신 수비수 마르크 조로(23)가 인터밀란의 응원단에게 원숭이로 조롱받고 눈물을 흘린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인터밀란 구단에 2만5000유로(약 3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가했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국제적인 여론의 환기를 위해 공식 규정을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공 수영장은 유색인들에게 일주일에 단 한번 개방되었고, 그나마 우리가 수영을 하고 나면 수영장 물을 새 것으로 교체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새미 리는 <다이빙을 사랑한 한국인 소년 새미 리>(길벗어린이.2006)에서 193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발하고 있다.

의사이기도 한 새미는 졸업무도회까지 참석할 수 없었던 시절 “그런 현실에 분노하기보다는 올림픽에서 진가를 보여주기로 마음먹고 피나는 훈련을 했다”고 전한다.

1948년, 28세의 나이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마음을 다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씀만이 귀에 생생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세계의 손님들을 친구로(Die Welt zu Gast bei Freunden)’라는 2006독일월드컵의 슬로건처럼 축구공 속에서 인류가 하나가 되는 제전이 될지 기대가 된다.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beihansha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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