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비너스“팔 없어도 당당해요”
살아있는 비너스“팔 없어도 당당해요”
  • 북데일리
  • 승인 2006.04.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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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SBS TV 8뉴스가 ‘살아있는 비너스’라 불리는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40)의 출산장면을 방송해 눈길을 끌었다.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고, 혼자 다 해내고 싶지만 아직도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곤 해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99년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앨리슨 래퍼의 아들은 비장애아동으로 태어나 건강히 자라고 있다. 아이를 위해 해주고 싶은 것이 많았던 그녀는 입과 발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지만 삶을 비관하진 않았다.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는 전혀 창피하지 않아요. 그래서 나 자신을 꾸밀 필요도 없다고 생각 합니다"

앨리슨 래퍼의 용기와 뜨거운 모성애가 깊은 감동을 전해줬다.

1965년 짧은 다리와 양팔이 없는 해표지증(Phocomelia)을 안고 태어나 생후 6주 만에 버려진 뒤 보호시설에서 성장하면서부터 겪었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 <앨리슨 래퍼 이야기>(황금나침반. 2006)도 출간됐다.

17세 때 미술공부를 시작해 1994년 학사학위를 딴 앨리슨 래퍼는 22세에 결혼했으나 남편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리다 2년 만에 이혼했다. 암울한 유년기와 불운한 결혼생활을 겪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일어서 세계적인 구족화가가 된 그녀는 지난해 세계여성 성취상을 수상하고 대영제국 국민훈장까지 받았다. 책은 당당한 도전으로 삶에 맞서 온 앨리슨 래퍼의 용기 있는 삶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앨리슨 래퍼는 임신 9개월째인 지난해 가을 영국 현대미술가 마크 퀸에 의해 `임신한 앨리스 래퍼` 라는 5m짜리 조각 작품이 트래펄가 광장에 전시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자신의 벗은 몸에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조각 같은 영상을 만들어내며 `장애인의 몸도 비장애인의 몸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앨리슨 래퍼는 오는 23 ~ 30일 아시아과학인재포럼 초청으로 내한 할 예정이다.

(사진 = 방송장면)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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