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뛰쳐나온 `살아있는 과학`
교과서 밖으로 뛰쳐나온 `살아있는 과학`
  • 북데일리
  • 승인 2006.03.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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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하는 마음으로 능률있게 일하고, 사람마다 손에 손에 한 가지씩 기술 익혀, 부지런한 하루하루 소복소복 부는 살림, 세상에 으뜸가는 복된 나라 이루세”

1973년 만들어진 ‘과학의 노래’다. 그 후 3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과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유신 이후 경제정책의 초점이 성장에 맞춰지면서 분배를 소홀히 했듯, 과학정책 역시 나라의 부와 복지를 살리는 데만 힘썼지 윤리적인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처럼 과학이 불러올 파장이 엄청나면서도 왜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걸까. 과학적 사고를 거론하면서도 왜 ‘과학 하는 마음’은 즐겁지 않은 것일까.

<살아있는 과학교과서>(휴머니스트.2006)는 과학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과학 하는 즐거움을 ‘통합과학’에서 찾고 있다. 통합과학은 과학적 현상과 주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화학을 전공한 네 명의 필자가 공동집필한 책은 과학자들의 탐구 과정을 따라가면서 왜? 어떻게?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전2권으로 구성된 책은 식물의 삼투압에서 우주의 불랙홀에 이르기까지 50년 교과서에서 다 가르쳐주지 못한 과학의 오랜 숙제를 풀듯 세심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대표적 자연재해인 쓰나미조차 기존 교과서에 없다는 것이 우리 과학의 자화상이다.

과학기술부는 올 연말 쯤 시대에 맞는 과학의 노래를 내놓는다고 한다. 또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연구 윤리 과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한다.

노래를 개정하고 연구윤리 교육을 실시한다고 과학이 당장 친근해지고 즐겁게 다가오지는 않겠지만, 조금 더 ‘살아있는 과학’을 통해서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데일리 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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