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號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서 '다' 했다...자기자본은 글로벌 ‘열세’
박현주 號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서 '다' 했다...자기자본은 글로벌 ‘열세’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9.05.0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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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서 국내증권사 수익 50% 벌어들여 vs 日 노무라, 미래대우 자기자본 6배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벌어들인 해외 수익의 절반 가량을 미래에셋대우가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증권사가 벌어들인 해외 수익의 절반 가량을 미래에셋대우가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면서 지난해 소위 '일' 냈다. 국내 증권사가 벌어들인 해외 수익의 절반 가량을 미래에셋대우가 벌어들인 것.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에서 선전한 여러 이유 중 하나로 국가별, 지역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영위하는 것을 꼽는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쉼 없이 달리지만, 회사는 해외 진출 확대에 있어 아직까지 미국 주요 IB(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논외로 하더라도 일본의 노무라증권 등과도 겨루기엔 자기자본 규모가 너무 미약하다는 것이 한계다.

2일 금융투자업계 및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14개 증권사 지난해 국내 14개 증권사의 해외 당기순이익 약 1.23억달러(+155.7%) 중 약 50%를 미래에셋대우(5,100만달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해외법인에서만 약 850억원을 벌어들인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9500만 달러),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 달러) 등의 대체투자자산과 영국 캐논브릿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빌딩 등 글로벌 투자를 국내 주요기관들에 셀다운을 성사시켰다.

이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올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 마오얀 인터테이먼트의 해외 상장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바 있다. 마오얀 엔터테이먼트는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중국의 유니콘 기업이다. 또한 항공기 매각 등 성공적인 딜엑시트와 글로벌 우량 사모펀드와의 인수금융 딜 참여 확대 등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인도에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빅바스켓’에 투자하며 4차산업혁명 글로벌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e커머스 회사인 ‘부칼라팍’, L&L홀딩스 등 미국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진행 중인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 사업에 3억7500만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에서 자랑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에 특화된 비즈니스를 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국가나 지역별로 경쟁력이 있는 사업을 하는 게 관건”이라며 “미국에서 브로커리지를 하는 게 경쟁력이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회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멀다. 국내에선 경쟁력이 있지만 해외 주요 IB와 겨루기엔 자본력에 있어서 훨씬 열세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해외법인은 약 3조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자기자본이 현재 20조가 넘고, 골드만삭스는 100조원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노무라증권이 미래에셋대우가 넘어서야 할 첫 해외 증권사라고 할 때 자기자본 규모가 6배가 넘는다”며 “국내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자기자본 확충과 관련한 규제가 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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