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젊은 고객 잡아라... 은행 광고계는 아이돌 '스타워즈'
글로벌, 젊은 고객 잡아라... 은행 광고계는 아이돌 '스타워즈'
  • 박재찬 기자
  • 승인 2019.04.3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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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방탄소년단, 우리은행 블랙핑크 통해 젊은층과 글로벌 인지도 높여
신한은행 박보검, 농협금융 정해인, 하나은행 손흥민까지 고객 신뢰 최우선
최근 시중 주요은행들의 광고모델로 아이돌 그룹과 젊은 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6월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발탁했고, 올해 초 신한은행은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앞세웠다. (사진=KB국민은행)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최근 시중 주요은행의 광고모델로 청춘 스타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은행은 그동안의 보수적인 틀을 깨고, 10~20대 젊은 고객유치와 함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20대 청춘 배우와 아이돌 그룹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6월 KB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발탁했으며 올해 초 신한은행은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앞세웠다. 신한은행이 지난 28일 배우 박보검을 새 얼굴로 내세웠는가 하면, NH농협금융은 지난 2월 배우 정해인을 새 모델로 기용했다. 과거 방송인 유재석, 배우 장동건, 야구선수 이승엽, 배우 지진희, 배우 이영애 등의 신뢰감 이미지의 모델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일부 은행권에서는 효율성에 대한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 방탄소년단, 우리은행 블랙핑크... 아이돌 활약에 광고영상 경쟁도 '후끈'

최근 아이돌 그룹의 은행 광고모델 붐을 선점한 것은 지난해 6월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 발탁이다. 은행권은 국민은행의 BTS 발탁을 두고 젊은 고객 유치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이 지난해 BTS를 모델로 기용하고 출시한 ‘KB X BTS적금’은 지난해 말 기준 27만좌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고,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5만1400명으로 하나은행 1만3800명, 신한은행 7900명, 우리은행 5600명을 크게 앞질렀다.

올해 초 우리은행은 블랙핑크와 광고계약을 체결하고 은행 광고모델 ‘스타워즈’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월 블랙핑크를 광고모델로 선정한 우리은행은 “현재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열정과 도전이 창립 1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려는 우리은행의 이미지와 부합해 광고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우리은행 블랙핑크 광고영상 'It’s ME, It’s WE'를 공개했다. 광고 영상은 15초, 30초 분량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이날부터 우리은행 공식 SNS계정(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공개되고, 이후 TV, 라디오 및 온라인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배우 박보검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우리은행)

■ 신뢰가 최고... 신한은행 박보검, 농협금융 정해인, 하나은행 손흥민까지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배우 박보검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신한은행은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신한은행은 당시 워너원 광고 모델 기용에 대해 10대는 물론 40~50대 여성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워너원 카드인 ‘쏠 딥 드림 체크카드’는 12만8430좌를 돌파했고, 워너원 유동성 통장과 정기성 통장은 각각 4만1023좌와 2만1455좌 발급돼는 등 좋은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번 차기 모델 발탁에서 연장계약이나 다른 아이돌그룹 대신 배우 박보검을 낙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뢰성이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해서 NH농협그룹도 지난 2월 광고모델로 배우 정해인과 계약을 했다.

광고 모델만 두고 가장 흐뭇한 회사는 하나금융그룹이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손흥민과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고,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공개된 ‘하나금융그룹X손흥민 광고’는 공개 한달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또 하나은행이 손흥민을 모델로 해 만든 이모티콘도 고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적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그룹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데는 올해 은행들의 핵심전략인 글로벌화, 디지털화와 깊은 관계가 있지만 효용성 대비 높은 모델료가 부담이며, 아이돌 그룹 이미지의 신뢰성도 재고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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