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공식화...'故 조양호 공백' 조기 해소
한진그룹, '조원태 체제' 공식화...'故 조양호 공백' 조기 해소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9.04.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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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진=대한항공)
지난 24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진=대한항공)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체제’를 공식화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한 지 17일 만에 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칼 수장 자리에 올랐다.

2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전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은 실질적으로 한진그룹의 총수를 뜻한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8일 조 전 회장이 미국에서 급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수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영에 관여한 적이 있지만, 각각 불미스런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으로 입사해 2004년 대한항공 경영기획팀 부팀장 등을 거쳐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에 임명됐다. 이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부친과 함께 대한항공 경영을 이끌어왔다.

작년 말 조 회장이 요양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하자, 조 사장은 올 초 대한항공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수장 공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해 속전속결로 ‘조원태 체제’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회장 자리를 오래 비워둘 경우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고, 조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과 상속세 문제 등이 전면에 부상하기 전에 경영권 승계를 마치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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