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시험이란 무엇일까. 학창시절부터 중간·기말로 시작되는 시험은 대입을 거쳐 입사 시험, 승진 시험 등등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시험의 본질이 무엇인지 따져보지 않는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정치학을 가르친 버텔 올먼이 정의한 시험의 본질에 우리 사회의 일면이 투영되어 있다.
“시험이란 학생들을 책상 앞에, 그리고 현 상태에 묶어 놓는 사슬이고, 앞으로 닥쳐올 무한 경쟁에 준비시키는 트레드밀(러닝 머신)이며, 벗어나려 들면 발사하겠다고 위협하는 머리 옆의 권총이고, 무엇보다 끔찍하게는, 학생들의 생각을 몽롱하게 만들어 이 미친 상황을 정상으로 여기도록 하는 마약이다.” (-버텔 올먼,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중에서/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북트리거.2019) 중 재인용)
올먼이 말한 시험의 본질은 수많은 시험을 거쳐 최종 대입과 입사 시험이 당연한 관문처럼 작동하는 우리 사회를 꼬집는 듯하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줄넘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학원도 다닌다는 개탄할 만한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아무리 고상하게 치장하려 해도 시험은 현재 상황을 정당화하고, 또 그것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키우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올먼이 이야기하는 바는 ‘우리에게 강제되는 사회적 게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라 부연한다.
책은 당연시 여겨 온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국 과학, 노벨상은 글렀다’ ‘이상한 게임, 미세 먼지 주범 찾기’ ‘우리가 몰랐던 100세 시대의 진신’등 흥미로운 제목으로 독자를 유혹한다.